음악 10곡을 골라 적어보세요.
요즘 가장 많이 듣는 것은 타이머 집중앱에 내장된 백색소음입니다. Storm, ocean, fire, forest, rain 중에 ocean의 파도소리를 즐겨 듣습니다. 지난해부터 209일 동안 집중앱을 썼고, 하루에 한 시간 정도 활용한다는 것을 알았네요.
요즘은 가사가 있는 음악을 들으면 독서, 글쓰기 할 때 집중이 안돼서, 음악을 많이 안 듣는 것 같아요. 퇴근하는 짬시간에도 음악을 듣기보다는 엄마랑 통화하는데 할애하는 편입니다. 집에 가면 또 다른 일을 해야할텐니까요.
플레이리스트라고 할 만큼 음악을 자주 듣지 못하지만, 어제는 일요일 오후의 기분을 느긋하게 즐기며 음악을 좀 들었습니다. 인천 서구에서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문자가 오더니 바깥공기가 몇 시간 매캐했었어요. 얼음을 사러 나갔다 종종거리며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비장하게 말했습니다.
서기 1999년 9월 10일
전기의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었다
아마도 마지막 기록이 될 것 같다
꺄하하 웃으며 나는 ”그게 뭐야 “ 하고 물었어요. ”이 노래 몰라? “ 남편은 반문합니다. ”이거 1991년 환경 콘서트 노래잖아. “ 그렇군요. 그때 그렸던 종말은 이런 것이었군요. 이 노래들이 곧 사실이 될 수도 있겠구나. 노래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혹 생존자가 이 기록을 발견한다면
우리의 무책임이 낳은
이 비참한 결과를 후세에 전하기 바란다
집에 와서 내친김에 환경콘서트 ‘내일은 늦으리’ 앨범을 이어 들었습니다. 어릴 때 놀던 개울이 사라지고, 우리가 원한 건 이런 게 아니었다고 하는 가사들이 팍팍 꽂혔어요. 일요일 오후의 플레이리스트는 ‘내일은 늦으리 ‘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