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순례 7일 차 '23.5.23 (화)

새벽 운무와 일출을 보다

by 햇빛찬란

사리아부터는 건너뛰는 구간 없이 계속 걷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호텔에서 일찍 출발하기로 했다.

보통의 순례자들처럼 새벽에 출발해서 일출도 보고 아침도 사 먹기로 했다.

오늘이 호텔부터 걸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기도 했다.

새벽출발일행은 5명이었다.

깜깜하지만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상쾌하게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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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벗어나니 산길이 이어진다. 슬슬 땀이 나고 숨이 차 올 때쯤 해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다행히 산길을 벋어나 들판에서 일출을 만났다. 일출과 운무가 정말 장관이었다. 지나가는 외국인에게 사진을 부탁했더니 자기 개와 나를 같이 찍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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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일출을 보고 가다가 만난 바에서 혼자 아침을 먹었다. 다 같이 출발을 해도 따로 걷게 되고 나는 혼자 즐기는 시간들이 더 좋다. 토르티야와 카페콘레체로 아침을 먹고 이 Bar에서 스틱고무를 2유로 주고 사서 끼우고 스틱으로 소리 안 나게 편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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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부터는 같은 호텔에서 3박을 하게 돼서 제대로 빨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매일 짐 싸서 나오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오늘도 사리아에서 뽀르또마린(Portomarin)까지 22.5km를 걷는데 확실히 순례자들이 많아진 걸 느꼈다. 조가비가 예쁘게 걸려있는 마을을 지나 한참을 걸었다. 걷다 보니 사람이 없어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내가 자전거길로 걷고 있었다. 도보길보다 더 많이 걷게 된 것 같았지만 한적하고 아름다운 풍경들과 하늘에 녹아들어 갈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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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까지 100킬로 남은 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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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시골길을 지나 드디어 멀리 마을이 보인다.

자전거길은 의도치 않게 걷게 되었지만 내가 화가라면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은 멋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저 멀리 보이는 강을 건너면 포르토마린이라는 오늘은 종착지 마을이 나온다.

너무 아름다워서 자유여행을 온다면 며칠 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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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찾아간 레스토랑에 해산물요리와 맥주를 마시고 공원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이날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근처 슈퍼에서 니베아크림을 잔뜩 사 왔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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