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순례 10일 차 '23.5.26 (금)

하루 만에 다시 컨디션 회복

by 햇빛찬란

너무나 다행스럽게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었다. 오늘은 산티아고에 있는 호텔로 이동하는 날이다.

도보순례가 내일이면 끝이 난다. 오늘은 아르수아에서 오 빼 드로우소 (O Pedrouzo)까지 19km를 걷는 날이다. 도보순례길이 거의 끝이 났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고 순례길의 여정동안 마음에서 일어났던 많은 생각들이 하나씩 다시 떠올랐다. 들판에 핀 꽃들을 보며 흥얼거렸던 노래와 어느 순간 마음이 홀가분해져서 나도 모르게 나왔던 노래들이 기억이 난다.


"걱정을 모두 벗어 버리고서~ 스마일~스마일~스마일~~~"


맞다 나는 너무 걱정을 많이 하고 산다. 실상은 아무 걱정거리가 없음에도 말이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지니 골목길에 꽃들도 너무 예쁘게 눈에 들어왔다. 5월의 꽃의 여왕은 장미지. 스페인에서 최고로 예쁜 장미골목에 서있다. 나는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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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은 시골길만 있는 게 아니고 도심을 지나기도 한다. 약국 앞을 지날 때면 기념사진을 꼭 부탁하게 된다. 스페인의 약국은 지역마다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아직까지도 약국에 들어가려면 손님들은 마스크를 써야 했다.


걷다가 만난 길들이 너무 매력적이다. 파란 하늘과 새소리, 나무냄새를 맡으며 걷는 길이 정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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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길과 숲길을 걷다가 작은 Bar에 들어갔는데 뒤에 이런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땀을 흘리고 마시는 화이트와인 한잔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한동안 화이트와인에 빠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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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Bar에서 친구 길재에게 보이스톡을 했다.

길제는 한창 저녁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대낮에 화이트와인을 마시면서 꿈결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햇살도 따갑지 않고 보이는 건 온통 푸르다.

내 눈과 코와 입이 모두 힐링 중이다.

너무나 행복한 시간... 이건 꿈이야 ^^


다시 길을 나선다. 다리를 건너고 다시 숲길을 걷고 중간휴게소에서 처음으로 문어 엠 빠라다 라는 요리를 먹었다. 만두 같은 요리였는데 역시나 양이 엄청 많았다. 스페인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음식을 시키면 너무 실망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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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일정이 거의 끝이 났다. 산티아고의 작고 예쁜 호텔로 이동해서 대성당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우리는 드디어 내일 산티아고 콤포스텔라성당으로 입성한다. 아쉽고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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