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아 , 우리 그만 만나자

by 하니작가

'아인아 , 우리 그만 만나자.'

카톡을 확인하고 장난인 줄 알았다.


'머야, 나 이런 장난 싫은데! 무슨 일 있어?'

나는 톡을 보내고 핸드폰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휘는 이런 장난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불안하다.


' 아인아, 미안해 '

휘가 전과 조금 다르다고는 생각했다. 요새 취업 준비 때문에 힘들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내가 스트레스받는 휘를 너무 힘들게 한 건 아닌지 생각이 많아졌다.


'휘야, 우리 만나서 얘기해. 만나자. 우리'

휘는 한 시간이 넘도록 연락이 없다. 우린 싸운 적은 있지만 이런 식으로 헤어지자는 말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나는 기다리다 휘에게 가기 위해 옷을 주섬주섬 꺼내 입었다. 지금 시간이면 휘는 중도(중앙도서관)에 있을 시간이다. 다시 휘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학교로 가는 발걸음이 무겁다. 나는 바로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휘의 책과 옷은 자리에 있지만 그는 없다. 잠깐 운동하러 갔을 수도 있다. 간단하게 메모를 그의 자리에 남긴 후 학교를 산책했다. 나는 1년 전에 이곳, 도서관에서 휘를 처음 만났다. 휘는 내가 자리에 없을 때 쪽지를 내 책상 위에 두고 갔다. 이런 경험이 여러 번 있어서 나는 관심이 없었다. 한 달간 쪽지가 이어졌지만 나는 여전히 쪽지는 보지도 않았다. 내가 집에 가려고 일어서자 그때 휘가 다가와 직접 쪽지를 건넸다. 그때 휘를 처음 봤다. 나를 보고 환하게 웃는 그의 미소가 좋았다. 오랜만에 설레는 감정을 느꼈다. 이렇게 우리는 사귀게 됐다. 그런데 지금은 헤어지자는 휘를 만나기 위해 여기에 있다.


따뜻한 커피 두 잔을 테이크아웃해서 중도 앞 벤치에 앉았다. 이곳에서 우린 커피를 자주 마셨다. 졸업 후 1년 만에 왔지만 휘와의 추억은 뚜렷하다. 나는 커피를 마시며 계속 휘를 기다렸다. 한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다. 커피는 이미 다 식어 차가워졌다. 나는 차가워진 커피를 버리고 혹시 하는 마음에 학교 근처 휘가 자주 가는 라면집에 갔다. 여기에도 휘는 없다. 그가 좋아하는 매운 라면을 시켰다. 우린 콧물 눈물 다 흘리며 매운 라면 먹는 걸 좋아한다. 오늘은 혼자 눈물을 흘리며 먹고 있다. 휘를 다시는 못 볼 거 같다는 불길한 생각이 든다. 여기 오니까 휘가 더 보고 싶다. 나는 숨을 깊게 몰아쉬었다. 나는 한 번도 휘와 헤어지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때 휘에게 연락이 왔다.


'아인아, 중도 앞 벤치에서 보자.'

나는 벌떡 일어나 도서관으로 향했다. 휘에게 연락이 와서 마음이 놓이지만 그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는 휘가 커피를 사서 기다렸다. 우리의 눈이 마주쳤다. 휘의 눈이 불안하다. 나는 아무 말 없이 휘 옆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