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야 하기에 결국 다 잊어야 하기에
애초에 좋아하지 않았으면, 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날 바라봐 준 적이 있는지도 모르겠는
지독하게 아꼈던 그대에게
결국 마음에 두게 되었지만,
서로 못 보게 되었으니
아름다운 영화의 새드 엔딩일 뿐인건가
처음 눈이 마주쳤던 그 날
투명한 우산을 각자 쓰고 걸었던 그 날
빗소리에 우리의 목소리가 섞이던 날
막 시작했던 장마에서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던
어색한 적막이 흘렀던 그 자막 없는 장면을
영화가 끝나면 남는 잔상처럼
넌 여전히 남아있는 여운일 뿐일테지
오래오래 남지만 이제 아프진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