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이 한 올 한 올 우리를 옭아매던 봄에도
무더운 햇빛만큼 뜨거웠던 여름에도
이제 선선해져 산책하기 좋았던 가을에도
추웠지만 함께여서 웃음이 났던 겨울에도
다시 돌아올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을 기다렸던
밤새 평안했는지 묻던 인사가 없는 아침은
이제 하루하루 덜 적막해져간다
내가 너무 예뻤던 그 모든 시간도
나보다 열 배는 울고 아프라고 저주하던 시간도
이제 마치 오래 꾼 꿈 같다
깨어서 꾸는 꿈
나는 그 꿈에서 다시 깨어난다
꾸고 꾸어 빈털터리가 되어 아무것도 꿀 수 없을 때
당겨 쓴 행복의 대가로 얻은 사흘의 슬픔을 지나
내가 나에게 꾼 꿈을 갚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