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은 스스로를 태우며 떨어진다. 빛나고, 아름답지만 곧 사라질 찰나. 우리는 그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영원이나 사랑 따위의 꿈을 빈다. 그러나 소원을 비는 대상은 쏜살같이 사라지고 만다. 이 모순에서 우리는 덧없음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사라지는 것의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별의 죽음처럼, 덧없는 순간들을 바라보며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고자 한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알지만, 그 끝이 오기 전까지는 결코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사소함에 집중할 때, 우리는 덧없음의 속성을 가장 뚜렷하게 느낀다. 덧없음을 기록하는 행위는 바로 그런 순간을 붙잡고자 하는 이의 고백이다. 눈여겨보지 않던 작은 것, 지나칠 때마다 스치는 손끝의 감촉,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떠나가는 표정. 그런 것들은 언제나 사라지기 직전, 찰나처럼 빛난다. 그러나 그 덧없는 순간을 그림으로 남기려는 시도는 단순히 사라져버린 것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순간을 바라보며 느끼는 과정에서, 우리는 그 안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다시 찾게 된다.
덧없음은 두려움일까, 아니면 그 순간에 존재하는 특별한 선물일까. 죽은 별은 소원을 이뤄줄 수 없다. 하지만 계속해서 우리는 소원을 빌겠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고있지만.
이 사랑이 영원하게 해주세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 해주세요.
꿈을 이루게 해주세요.
사라지는 것은 유난히 아름답다. 사라지기에 아름다운 것인지, 아름답기에 사라지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이 결국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앎에도, 무언가를 소중히 아끼고, 서로를 사랑한다.
마치 여름밤 자살하는 별똥별을 보며
영원이라는 덧없는 소원을 빌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