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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울]

사소한 하루가 모여 의미있는 인생이 된다.

by 정제이

-영화 [소울] 줄거리(출처: 네이버 영화 소개)-

뉴욕에서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

꿈에 그리던 최고의 밴드와 재즈 클럽에서 연주하게 된 그 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 세상’에 떨어진다.


탄생 전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면

지구 통행증을 발급받는 ‘태어나기 전 세상’.

‘조’는 그곳에서 유일하게 지구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

시니컬한 영혼 ‘22’의 멘토가 된다.

링컨, 간디, 테레사 수녀도 멘토 되길 포기한 ‘22’.

꿈의 무대에 서려면 ‘22’의 지구 통행증이 필요한 ‘조’.

그는 다시 지구로 돌아가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올해 첫 영화 감상을 애니로 시작해 본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

인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감동 영화다.


조는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인생 목표인 학교 선생님이다.

하지만 예술가가 되기엔

현실의 벽이 높다.

교사 수입으론 생계유지가 어렵고

결정적인 순간엔 실수하거나 운이 없어서

오디션을 망치곤 한다.

꿈은 있지만 그것을 이루지 못해

현재가 불만족스러운 조.


디즈니는 그런 조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우리는

중요하지만 급하진 않아서

우선순위에서 늘 뒤로 미뤄두는 일이 있다.


이를테면

계단에 걸터앉아

떨어지는 꽃잎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거나,

처음 먹어 본 피자 맛에 감탄하거나,

미용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거나,

아름다운 연주를 듣기 위해

발걸음을 멈추는 일 등등

바쁘다는 핑계

돈 벌어야 한다는 핑계

누구누구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 사소해서

지금 이 순간에만

누릴 수 있는 아름다움을

자주 놓치고 산다.

그 사소한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는 사실을 잊은 채.


"하늘은 한 번도 똑같은 하늘이 없네."

며칠 전 tv에서 본 대사인데

이 영화와 겹쳐 생각난다.


똑같은 장소를 걷고 있어도

어제 이 시간의 하늘과

오늘 이 시간의 하늘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 순간의 아름다운 하늘은

지금 감상하고 감동받지 않으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아이처럼

오늘 하루가 너무 기대되고 설레어서

눈을 뜬 아침이 언제였던가.

기억도 안 난다.


죽음의 문턱에 다녀온 사람은

인생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

그동안 무의미하게 흘려보냈던 시간들을

재정비한다.

사이가 서먹해진 이에게 찾아가

사랑한다 말해주고,

이전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헤어스타일에 도전하고,

가진 돈을 전부 털어

여행을 떠나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


그의 몸은 바뀐 것이 하나 없는데

인생의 우선순위가 바뀜으로 인해

2D 인생에서 3D, 4D, 다차원적으로

풍성한 인생을 살기 시작한다.


내 인생에서

중요한데 미뤄둔 일은 뭘까?

기록해 봐야지.

무의미한 인생에서

유의미한 인생으로

방향을 바꿔야 해.

어린아이였을 때처럼

내일이 기대되고 설레어서

눈을 뜰 수 있도록.

기억하자.

오늘의 사소한 하루가 모여

인생이 된다는 진리를.



영화를 보고 나오면 이 포스터들이 이해가 된다.
디즈니의 표현력은 정말 최고. 인정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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