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먹고 쉬는 일 말고도,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통으로 생겼다.
오늘은 연휴 전날
5인 이상 모임 금지이니
평범한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 같다.
나흘간 무엇을 할까.
노트에 적어둔 하고 싶은 일들 목록
제일 급한 건 포토샵 공부
호기롭게 외친 디자인 배움의 첫걸음
그 첫걸음 떼기가 참 어렵다.
우선은 무거운 포토샵이
나의 노트북에서도 회사 본체에서도
구동이 잘 안된다는 점인데...
갑자기 합리적 물욕이 생긴다.
포토샵을 잘 다루고 싶다는 욕망과 함께
맥북프로 가격표를 보고 있는 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공부를 하겠다던 계획이
중요하지 않으나 긴급한 소비 사분면 업무를
해결하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져 쉬고만 싶어 진다
그게 가장 큰 문제라면 문제.
다행히 나흘이라는 덩어리 시간이 주어졌으니
밀린 영화 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포토샵 동영상 강좌 보면서 따라 해 봐야지.
컴퓨터가 느리게 돌아가더라도 먹통이 되는 건 아니니까
우선은 툴 사용에 익숙해지고 볼 일이다.
장비 구입은 그 다음에 고민하자.
공부 못하는 애들이 학용품 탓한다고
졸업한 지 한참 됐는데 습관은 안 버려진다.
포토샵 공부 말고도
글쓰기, 읽을 책, 러닝 시작 등등
목록이 한참 남았는데
아무래도 다 하지 못할 것 같다.
하나씩 차분히.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결국 아무것도 못했잖아. 하면서 후회하기보단
그래도 시작은 했네. 라고 칭찬할 수 있도록
구정이 나의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됐다고 말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