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했던 일 시작해보기
러닝 시작
왜 사람들이 뛸 때 가벼운 복장인지 알 것 같다.
솜 잠바를 입었더니 시작부터 온몸이 땀으로 범벅
걷는 게 대부분이고
백미터 정도씩 총 네 번을 뛰었고
올 때는 그 반 정도 만에 걷기 시작.
(바람 방향이 반대였다.)
마지막 뛸 때 보폭이 아주 커졌다.
걸을 때 느끼는 다리 근육의 통증이
오히려 달릴 땐 안 느껴졌다.
생각보다 많이 뛰었다.
나의 페이스 러너는 비록 사람은 아니지만
저 멀리 보이는 주황색 구명튜브, 반사판 가로등, 선착장이었다.
거기까지만 뛰면 걸을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잘했다고 칭찬해 줬다.
달릴 땐 모르지만 멈추면 몸 안에서
뭔가가 분출되는 느낌이 있다.
처음엔 너무 심해서
구토가 날듯 어지럽고 메스껍기 까지 했다.
심장 중심에서 몸 전체로
머리끝 발끝까지 저릿해진다.
뛰다가 멈추면 내 다리가 아닌듯 싶고
다리가 풍선처럼 부푼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많이 뛴 것 같은데
시계를 보니 30분 밖에 안 흘렀다. 헐
그중에 뛴 시간은 10분도 안 될 듯
핏빗으로 달리기 기록을 재려고 했는데
나의 실수!
배터리가 나갔다.
날씨가 흐린데도
10시경에 나간 한강에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자전거 도로도 붐비고
보행로는 걷는 사람으로 너무 붐빈다.
한 층 내려가 중간 층에서 뛰기로 했다.
아침 10시여서 산책하는 사람이 많은 걸까.
내일은 조금 더 일찍 나와서 뛰어봐야지.
스트레칭을 잘해줘야 할 것 같다.
허벅지 앞쪽 근육이 엄청 당긴다.
오히려 뛸 때는 편해지고
걷거나 가만히 있으면 뭉칠 것 같은 근육이다.
스트레칭하자!
러닝 하자고 마음먹은 것만 치면
10년도 더 된 것 같다.
지금 회사 들어가기 전부터 달리기 책을 사뒀으니까
오늘이 러닝 1일차
내일도 또 뛰고 싶다.
다리 통증마저 반갑다.
목표는 차근차근 뛰는 양을 늘려서
5km를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체력 갖기.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