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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제이 Feb 12. 2021

러닝 2일 차

어제 보다 나아졌어.

10시 전에 뛰겠다던 나의 러닝 계획은

가족행사로 11시가 훌쩍 넘겨 나올 수 있었다.

떡국으로 아침 먹기, 설 기념 예배드리기, 큰절 올리며 덕담 듣고 올해 계획 나누기 등등.

코로나만 아니라면, 이국의 호텔에서 조식 먹고 사진 찍고 쇼핑 다니느라 분주했을 텐데.

이런 여유도 감사하다.


어제 처음 시작한 달리기.

운동량이 얼마 안 됐음에도 다리 근육이 아프다.

그래도 다시 뛰고 싶단 생각이 드는 게 스스로 기특하다.


설 당일이어서인지 한강은 어제보다 한가롭다.

오늘은 조금 더 오래, 멀리 뛸 수 있을까.


솜 잠바를 입고 뛰느라 흠뻑 젖었던 어제와 다르게

오늘은 기능성 잠바를 입고 뛰니 한결 가볍게 뛸 수 있다.

그래 봤자 러닝복이 아닌, 아웃도어 잠바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어제보다 더 따뜻한 날씨에 금세 땀이 나기 시작.

내 몸은 희한하게도 상체는 쉽게 땀이 나고 하체는 차다.

그래서 하체 비만인 걸까.

뛰면서 이런 시답잖은 생각까지 하는 걸 보면

한결 여유가 생긴 건 분명하다.


'저기 선착장까지만 뛰면, 쉬고 싶은 만큼 쉬어. 그래도 돼.'

스스로에게 선심(?) 써가며 어르고 달래서 달리기.

역시 숨이 차고 포기하고 싶은 구간은 자주 왔다.

그래도 확실히 어제보단 나아졌다.


핏빗이 정상 작동해 주어 오늘은 기록도 잴 수 있었다.

총 3.25km를 뛰었다.

사실 거리의 절반 이상은 걷기였다.

그래도 '5km 쉬지 않고 뛰기' 목표에 조금 가까워진 거리다.

이만큼이라도 뛴 게 어디야.

스스로 너무 대견해서 칭찬. 칭찬.

자신에게 매우 관대한 성격이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땐 큰 힘이 된다.


그나저나 목표 달성은 언제쯤 이룰 수 있을까?

어제처럼, 오늘처럼 꾸준히 조금씩 늘려 가다 보면

그런 날 곧 오겠지? :D

내일도 달려보자!

오늘은 핏빗으로 기록도 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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