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제이 Feb 13. 2021

러닝 3일 차

매일 달리고 있어

다시 찾은 한강

오늘은 아침 일찍(8시쯤) 올 수 있었다.

잔디밭에서 견주와 함께 공놀이 하는 강아지가 보인다.

공을 입에 문 채 주인에게 뛰어오는 강아지 몸놀림이 몹시 가볍다.

부럽다. 나도 너처럼 가볍게 뛰고 싶구나.

강아지를 부러워할 날이 올 줄이야.


정신 차리고 뛰기 시작.

와. 어제보다, 그제보다 더 멀리 뛰었다.

숨 가쁜 것도 빨리 잡힌다.

뛰면서 다리에 따뜻한 피가 도는 느낌도 처음이다.

뭉친 다리 근육이 뛰면서 풀리는 느낌이 반갑다.

신기한 근조직들.


맹장 떼낸 오른쪽 옆구리가 조금 무리하면 당긴다.

어제, 그제 그 증상으로 자주 걸어야 했는데.

오늘은 증상이 많이 옅어져서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걸 체감한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아침은.

두 다리로 5km를 쉬지 않고 뛰면서

머리로, 가슴으로 새로운 영감을 받는 것.

어떤 책에서 아침에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

영감이 떠올라 급히 적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몸을 반복적으로 움직일 때, 영감이 떠오르는 아침.

너무 근사하지 않은가?

내일도 기대하면서 달려야지. :D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은 한강은

노래 연습하기 좋은 곳인가 보다.

트로트인 것 같은데...

노래를 진지하게 못 부르는 아저씨 발견.

혹시 너목보에 가짜 실력자로

출연 준비중이신건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해본다.


설 연휴를 러닝 시작일로 잡은 건 잘한 일이다.

뛰고 나면 땀범벅에 기진맥진해져서 충분히 쉬어줘야 한다.

출근하는 날이라면 하루 만에 포기했을지도.

하루 남은 연휴에도 알차게 뛰어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러닝 2일 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