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여기서 행복할 것’의 줄임말
모든 요일의 기록을 재밌게 읽고 나니
그녀의 다른 책도 찾아보게 된다.
지난번의 책과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조금 더 말랑해졌다고 해야 하나.
치밀하게 기획하고
문장 하나하나를 매끈하게 다듬은 게 전작이라면
이번 책은 힘을 빼고 친구와 수다 떨듯 쓴 느낌.
여행이 취미라고만 쓰기엔 약한 것 같고...
여행에 진심인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나.
아무튼 김민철 작가만의 여행관이 좋다.
작은 동네에서 충분히 머물며
현지인들과 교류하는 여행.
시간 순이나 장소 순이 아니라
여행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소재로 삼아
생각을 풀어주니 집중해서 읽게 된다.
책의 마지막은 자신의 고향이라 부르는
망원동 이야기다.
여행 책의 마지막을 자신의 동네로 정한 게 재밌다.
가난하지만 정스런 동네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원주민이 떠나는 순간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으로 남기며 마무리 해주니
긴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간 기분이 든다.
대단한 메시지를 던지는 책은 아닌데,
읽고 나면 뒷맛 개운한 차를 마신 기분이 든다.
(김민철 작가님의 다음 책도 기대합니다. :D)
그나저나
여행이 어려운 지금 작가님은 어떻게 지내실지
문득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