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_슈퍼 휴먼

미국판 몸신 이야기

by 정제이

데이브 아스프리

방탄커피 창시자

그의 책을 읽고 한동안 방탄커피 열풍이

우리 사무실에도 불었더랬다.

버츄오 40밀리 캡슐 원액에

목초 먹고 자란 기버터, MCT 오일을 넣고

블랜더로 섞어서 마시면 끝.


먹는 방법 쉽고

근육이 생기고 활력이 넘치는 것까지는 좋은데...

맛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 단점이 방탄커피를 지속적으로 못 먹게 만들었고

자연히 그의 이름도 잊혀졌다.


그런 데이브 아스프리가

더 젊고 건강해져서 돌아왔다.

마치 슈퍼맨처럼.

(솔직히 책 표지의 46세 데이브의 얼굴은,

한국인 눈에 '노안'으로 보이긴 하지만.)


아무튼 [슈퍼 휴먼]은

자기 몸을 바이오 해킹해 얻은

젊음에 대한 간증(?) 서다.

미국판 '나는 몸신이다' 버전 같기도 하고.


젊을 때부터 곰팡이 독에 오염되고

각종 질병에 시달리며 빠른 노화의 길을 걷던 그가

책에 소개된 방법을 취하면서

최소 18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게 목표인

자칭 슈퍼 휴먼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죽음을 피하라.'

'노화를 되돌리다.'

'신처럼 치유하라.'

세 개의 큰 단락 안에는

죽음으로 이르는 질병과 생활 요인들을 분석하고

현존하는 과학, 의학지식을 총망라해 얻은

시술, 약품, 식단에 대해 다룬다.


전문용어도 많이 나오고

참고문헌 제외 386쪽 분량도 만만치 않지만

앞서 얘기했듯 자신의 치료 과정을 곁들여 주니

지루하지 않게 읽게 된다.


자신의 나라 미국에서 승인받지 못한 시술은

국외로 나가 받을 정도로 열정이 참 대단한 사람.

자기 몸을 해킹해 얻은 지식을

사업 아이디어로 창출할 정도니

애플사로 비교하자면

워즈니악 보다는 스티브 잡스에 가까운 인물이다.


'도대체 180살까지 살아서 뭘 하고 싶은 거지?'

이렇게까지 열심히 몸을 해킹하고

젊어지는 비결을 공유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내 목표는 에너지와 시간, 자본을 투자해서 최고의 투자수익률을 올린 기술을 모두와 공유하는 것이다.

-20쪽 서문에서-


이 책에 소개한 기술들은 필요할 때마다 이용할 수 있으며, 매일 기술이 향상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비용이 너무 비싸다면 수요를 증가시키면 된다. 그러면 지금은 수천 달러짜리 기술이더라도 당신이 나이 들었을 때면 동전 몇 푼으로 충분할 것이다. 내가 180세가 됐을 때도 노화 예방 기술이 여전히 부자들만의 게임이라면, 인간은 종으로서 실패한 셈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와 함께 해주길 바란다.

-[슈퍼 휴먼] 382쪽 후기에서-


책의 서문과 후기에서 그가 언급한 대로라면,

그의 목표는 젊음을 부자들만의 특권이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게 해서

노인 천국을 만들고 싶다는 건가?


급진적인 방법들을 다루는 만큼

그의 주장들 중에는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보인다.

(마약류 약품 사용, 승인받지 못한 치료법 등)

하지만 그동안 들였던 노력과 열정은 인정.


개인적으로는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게

젊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과

해로운 화학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을 버리고

살충제 성분 식단을 피하라는 권유가 와 닿는다.


나는 슈퍼 휴먼이 되기엔 열정이 부족하지 싶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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