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하는 대로 살래

기록하는 삶 66일째에 적는 글

by 정제이

9명이 기록하는 삶을 살아보자 작심하고 모였다.

노트하는 인생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켜줄지 궁금하기도 하고, 우리가 정말 꾸준히 기록하는 사람이 될지 의문을 가진채 말이다.


두 달이 조금 넘은 지금.

나는 노트를 뇌트(뇌+노트)라 부르며 차곡차곡 기록의 주름들을 새기는 중이다.


기록하는 삶을 살게 된 지 66일째 되는 오늘.

그동안 나는 무엇이 변했나.


퇴근 후 집에 가면 멍하니 티브이 보는 습관을 멈추게 됐다.

책을 읽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내 것으로 소화시키는 과정이 추가되었다.(브런치에 글쓰기도 그중 하나)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관점으로 바꾸어 가는 중이다.

타인을 대하는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면서 조금씩 배려하는 사람이 돼가는 중이다.(여전히 어렵다.)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게 됐다.(예민한 위장과의 대화(?) 후 취해진 나름의 배려)

기록 관련 글, 전시, 사진 등 개연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것을 대하면 흥분하기 시작한다.

조그만 문구류를 고를 때 취향을 찾기 위한 탐험가가 된 기분이 든다.

좋은 노트에 사각거리는 만년필 쓰는 맛을 알게 된 후 볼펜을 멀리하게 됐다.

틈틈이 노트를 꺼내 읽어보면서 잘못된 감정과 기억을 다시 조정하게 됐다.

자기 전 다음날 해야 할 일 목록을 적다 보니, 시간과 삶에 투자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게 됐다.(비로소 생존이 아니라 삶을 살아간다는 생각이 듦)


챌린지 팀원들과 함께 하기에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기록하는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새삼 멤버들에게 감사를)

6개월 뒤 우리 삶이 어디로 향해있든

지금보다 훌쩍 성장해 있을 거란 생각에 기대된다.


아임 디깅이라는, 17인의 노트 기록 전시회 와서 쇼파에 앉아 적어 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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