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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제이 Oct 07. 2021

러닝 47일 차

평일에 연달아 달리다

러닝 시작한 후 처음이다.

평일 연달아 달리기.

[지지 않는다는 말]의 김연수 작가는

매일 호수공원 주변을 십 킬로씩 달린다는데…

평일 오 킬로 달리기는

가볍게 달릴 수 있는 거리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만큼 마음에서 달리기와 친해졌다는 말.)


어제의 아미노 가루 효과가 맞는지 궁금해서

오늘도 물과 함께 마시고 나왔다.

심박수 그래프가 평탄하다.

역시 맞나 보다.

앞으론 계속 먹어줘야겠다.


달릴 때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주먹을 쥘 때 엄지손가락을

다른 네 손가락 안에 넣고 뛴다는 것.

허참. 이 주먹은 왜 그럴까.

의식적으로 빼내어 한참을 달리다 보면

슬그머니 숨어버리는 엄지.

알다가도 모를 녀석이다.


그간 체력이 안 되어

짧고 낮은 보폭을 유지했는데

반환점 이후부터

보폭과 무릎 올리는 각도를 키워봤다.

엉덩이와 골반 주위 근육을 좀 더 쓸 수 있게 됐다.


마지막 얕은 오르막 구간을

전속력으로 달리고 나면

힘이 빠져 바로 걸었던 길을,

오늘은 이, 삼백미터 더 뛸 수 있어 감사하다.


흠. 약간은 성장한 듯한 이 느낌. 나쁘지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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