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연달아 달리다
러닝 시작한 후 처음이다.
평일 연달아 달리기.
[지지 않는다는 말]의 김연수 작가는
매일 호수공원 주변을 십 킬로씩 달린다는데…
평일 오 킬로 달리기는
가볍게 달릴 수 있는 거리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만큼 마음에서 달리기와 친해졌다는 말.)
어제의 아미노 가루 효과가 맞는지 궁금해서
오늘도 물과 함께 마시고 나왔다.
심박수 그래프가 평탄하다.
역시 맞나 보다.
앞으론 계속 먹어줘야겠다.
달릴 때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주먹을 쥘 때 엄지손가락을
다른 네 손가락 안에 넣고 뛴다는 것.
허참. 이 주먹은 왜 그럴까.
의식적으로 빼내어 한참을 달리다 보면
슬그머니 숨어버리는 엄지.
알다가도 모를 녀석이다.
그간 체력이 안 되어
짧고 낮은 보폭을 유지했는데
반환점 이후부터
보폭과 무릎 올리는 각도를 키워봤다.
엉덩이와 골반 주위 근육을 좀 더 쓸 수 있게 됐다.
마지막 얕은 오르막 구간을
전속력으로 달리고 나면
힘이 빠져 바로 걸었던 길을,
오늘은 이, 삼백미터 더 뛸 수 있어 감사하다.
흠. 약간은 성장한 듯한 이 느낌. 나쁘지 않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