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 화이트

커피를 즐기되 속은 쓰리지 않기 위한 나의 선택

by 정제이

오랜만에 여유로운 주말이다.

목요일에 보조 출연한 라방에 에너지를 쏟은 후

처음 맞는 주말이라 그런가.

부담 없는 주말 여유를 맘껏 즐기게 된다.

이럴 땐 커피를 마셔줘야 하는데...


계절이 겨울로 바뀌면서

예민한 위가 커피를 거부해서 한동안 커피 단식을 해야 했다.

조금만 마셔도 속이 쓰리고

오후에 커피를 마신 날이면 숙면은 포기.

그래도 요즘 소량의 커피는 허락(?)된다.

겨울이라는 계절에 위도 적응했나 보다.

다행이다.


요즘 나의 최애 커피 메뉴는 플랫 화이트다.

아메리카노는 속이 쓰리고

라테는 우유 양이 너무 많아 배부르다.

그래서 찾은 메뉴 플랫 화이트

(에스프레소 샷에 마이크로 폼 스팀 우유를 혼합해 만든 커피. 호주에서 즐겨 먹는 메뉴 중 하나)


양이 적어 부담은 덜하고

우유가 들어가니 부드럽고

커피를 마셨다는 만족감을 주기엔 딱이다.


플랫화이트 메뉴를 처음 접한 건

홍대 커피숍에서였다.

마시자마자 그 맛에 반해 나의 최애 메뉴가 됐다.


작은 유리잔에 담긴 따뜻한 커피라니.

아이스 음료만 유리에 먹는다는 상식이 깨졌다.

거기에 기막히게 잘 만든 라테 아트.

끝까지 그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아서

마시는 내내 눈이 즐겁다.


커피 맛도 단연 최고.(바리스타님 솜씨가 좋았다.)

우유 비린내 안 나는, 적당한 온도에서 쫀쫀하게 만든 우유 거품이

원두의 고소한 풍미를 최대한 유지하는 선에서 부드럽게 섞여있다.


당장 나가 사 먹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커피숍에 앉지 못하는 2.5단계.

아쉽지만 플랫 화이트는 다음으로 기약하고

선물 받은 드립 커피를 소량 내려 여유를 즐겨본다.

아침으로 아보카도, 고구마로 속을 보호해준 후

커피를 내려본다.

음... 행복하다.

향기도 훌륭, 맛도 훌륭, 속(위장)도 훌륭해.

여유로운 주말 아침

지금 이 순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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