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없는 세상
타인의 소음과 잡담에서 멀어지고 싶고
집중해서 책을 읽고 싶고
팟캐스트나 영상을 듣고 보려면 꼭 필요해서 챙겨 다녔는데...
어느 때부턴가 출퇴근 필수품인
노캔(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두고 다니게 됐다.
소음과 잡담이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한 후부터다.
여느 날처럼 붐비는 지하철 출근길.
교복 입은 고등학생 남자애 둘이 내 옆에 섰다.
그 또래 남자애들이 그렇듯
떠들고 서로 툭툭 치면서 밀치고 핸드폰으로 사진 찍고...산만함 그 자체.
처음엔 이 녀석들 움직임이 꽤 거슬렸다.
그런데 이날 읽던 책 내용에 빠져들어 읽다 보니
애들이 내리기 전까지 그런 움직임들이
나의 독서를 방해하지 못했던 것.
무엇에 집중하면 그 순간은
이어폰 도움 없이도
자연스럽게 나의 귀가 노캔 기능을 작동시킨다는 걸 깨달았다.
그저께는 공유 이어폰(음악 소리가 새어 나옴)을 낀 분이 내 옆에 앉았다.
아쉽게도 이번엔 자연 노캔 기능이 작동을 안 했다.
이럴 땐 어떻게 할까 잠시 고민.
해결책 1. 음악 청년의 팔을 톡톡 친다. 소리를 줄이라고 정중하게 요청한다.
해결책 2. 저기 멀리 빈자리로 옮긴다.
자칭 평화주의자인 나는 2번을 선택.
그래.
비싼 이어폰이 꼭 필요한 건 아니야.
좋은 것을 갖고 싶은 내 마음이 문제지.
(그러면서 새로 나온 블루투스 노캔 이어폰을 검색하면서 침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