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함께하는 독서의 풍성함

by 정제이

한 달에 한 번 독서모임을 한다.

6명의 여인들이 모여 시작했고

어제가 두 번째 모임이었다.

모임 이름도 정했다.

[적는 아씨들] :D


한 달에 한 번 모임은 아쉽다.

하지만 다들 바쁜 시간 속

공통의 빈 틈을 찾아 만나는 거라

이마저도 쉽진 않다.

모임 시간을 최대한 밀도(?) 있게 갖는 수밖에.


모임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이번 모임은 센터로 정했다.

퇴근 후 근사한 트리 옆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제법 따뜻한 연말 모임 분위기가 난다.


이번 달 책 주제는 커뮤니케이션.

주제에 맞는 책을 각자 구입해 한 달 동안 읽고

모임에서는 돌아가며 독서평을 이야기하는 시간.


내가 이 책을 선정한 이유,

책에서 뽑은 한 문장,

떠오른 생각들을 나누다 보니

같은 주제여도 여섯 권의 다른 책을 읽은 효과가 있다.

나이도 성향도 다른 이들이 모였기에 더 풍성한 모임이다.


대화할 때 나의 약점이라 생각되는 부분들이

이야기 중에 자연스럽게 나온다.

어려운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끊어 버리는 여인

상대가 원하는 사랑의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여인

판단을 멈추고 경청해주기 어려운 여인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말하는 게 안 되는 여인

분노의 감정을 성숙하게 표출하지 못하는 여인

거절받을까 봐 진짜 하고 싶은 얘기를 하지 못하는 여인(나다.)


타인의 대화 고민을 들으면서 생각해 봤다.

대화를 계속하기 어려운 상대와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대화해 보면 어떨까.

상대의 대화를 따라 해 보면

왜 그 사람이 그렇게 얘기하는지 조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편안한 분위기, 자유로운 대화가 오가니

생각지 못한 정보와 아이디어를 건져 올리는 수확도 있다.


연말인데.

독서모임만 하고 끝내긴 뭔가 아쉽다.

그래서 마련한 작은 행사.

2020년을 돌아보는 질문에 답을 달고 발표하는 시간.

올해의 단어는? 올해의 발견은? 올해의 영감은? 올해의 문장은?

올해의 분노는?(개인적으로 이 질문 답이 제일 재밌었다.)

등등... 약 스무 개의 질문에 대한 답을 들으며

웃고 떠드니 참 행복하다.


1월은 다른 모임이 있어서 쉬고

2월은 한국문학으로 만나기로 했다.

메마른 감성을 촉촉이 적셔줄 주제로 딱이다.


책을 고르는 기쁨,

책 속 문장을 만나는 설렘,

함께할 때 풍성해지는 즐거움.


벌써 기대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 인생에 찾아온 특이점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