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책자에 실을 자기소개 적어보기
오늘은 컨셉진 인터뷰 프로젝트에 실을 자기소개 글 쓰는 날
책 앞날개에 작가들의 자기소개글을 보면
'자기소개 쓰는 게 가장 어렵다.'라고 적는 이를 더러 봤다.
이백 프로 동감한다.
나만 보는 쬐그만 소책자에 들어갈 글,
누가 봐줄 것도 아닌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쓰게 된다.
쓴 걸 읽어보니 나름 내가 괜찮게 보인다.(자존감이 높은 타입)
본업은 기독선교단체 사무국 팀장. 학창 시절 취미란은 항상 '독서'라 적었고 어른이 된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납작하고 각 잡힌 책을 좋아하다 보니 성격도 책을 닮아 정적이고 밋밋하면서 무채색이었다. 2018년 단체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에 문화 관련 기고를 시작했다. 그때는 몰랐다. 보고, 경험하고, 생각한 것이 없으면 쓸 것도 없다는 사실을. 사진 포함 4장 분량의 글쓰기는, 없는 교회 성만찬일 돌아오듯 돌아왔다. 매달 성만찬에 쓰일 포도주를 담그고 떡을 만들듯. 쓰기 위해 여행하고, 쓰기 위해 전시장을 찾고, 쓰기 위해 공연을 보고, 쓰기 위해 책을 읽었다. 본업에 충실하면서 부업도 해야 하는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이번 호만 하고 그만해야지.' 최후의 선택지를 마음에 품고 버티기 내공으로 2년을 썼다. 그렇게 어영부영 3년 차가 시작되던 2020년. 드디어 때가 왔다. 온 세상이 멈춤 상태가 되면서 부업에 마음을 쏟을 때. 괴롭기만 했던 글쓰기가 담금질되어 먹을 만한 포도주가 나올 시간. 3년 차에 찾아온 여유 덕에 취미란은 독서 이외에도 쓰기, 여행, 전시나 공연 보기가 추가됐다. 쓰기 위해 했던 모든 '거리'들이 취미가 된 셈. 2020년은 책만 읽는 밋밋하고 무채색이던 정은영이, 다양한 색을 가진 입체적 인물 정제이로 바뀌는 새로운 시즌이었다. 이제 2021년은 본업에 작가를 추가할 순간이 올 거라고 야무지게 꿈꾸고 있다. 취미가 본업이 되는 성덕을 꿈꾸며, 오늘도 쓰기 위해 무언가를 경험하고 있다.
아침부터 꼬박 붙들고 앉아 완성한 자기소개 글.
이젠 정말 끝인가 싶었는데...
프로필 사진 첨부를 해야 한다.
인생도 인터뷰 책 출판도
쉽게 넘어가는 건 하나도 없구나.
예시로 보여준 편집장님 사진처럼 근사한 흑백사진은 꿈도 못 꾸는 나는야 일반인.
그동안 틈틈이 배우고 써 본 캔바 툴을 연다.
이때를 위함이었던가.
최근에 찍은 풀메이크업 사진을 업로드하고
이렇게 저렇게 배경을 꾸미니 그럭저럭 봐줄만하다.
내친김에 인스타 프로필 사진도 이걸로 바꿔 본다.
(프로필 편집 버튼 찾는데만 한참 걸렸다.)
그렇게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파일을 업로드하고
최종 저장까지 마쳤다.
개운하다.
이제 뻐근한 어깨와 허리 풀러 산책 가야지.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