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겪으면서 대만 찻집의 모습도 많이 바뀌었다. 아니 어쩌면 필연적인 세대 교체가 이루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이전의 찻집들은 다소 연세가 있는 차선생님, 차인들이 꾸려 나가는 공간이 대다수였다. 세월과 역사가 담긴 공간으로 차를 접하는 것이 다소 낯선 사람들이 차마 범접하기 어려운 어떤 아우라가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선반 그득하게 차가 쌓여있고 세월을 품은 다구와 골동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그런 취향이 담긴 공간.
최근에 들어서는 세련되고 프라이빗한 차공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차를 알고자 하는 누구나 접근 가능하고, 예약제로 대부분 운영되고, 차 금액도 미리 정찰제로 공개된다. 공간 자체도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듯 간결하고 차에 조용히 집중할 수 있는 고요한 공간들이 많다. 대만의 차업계의 세대 교체가 다원과 제다 현장 뿐 아니라 차관과 차공간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萃釅 AINSI THÉ No. 249-1號, Jinhua St, Da’an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6 106台北市大安區金華街249-1號
융캉제를 따라 주욱 걸어오다보면 위치한 AINSI THE
여기를 구글 지도앱에서 알게 되었는데, 그냥 편안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으로 예상했다.
메뉴판을 보고 함께 간 일행들과 차를 3가지 정도 골랐다. 대만 불수, 동방미인, 송빙호를 골랐는데 다예사님이 차를 우리는 적절한 순서를 추천하고 차에 따라 다른 다구를 사용하여 우려준다.
대체로 조용하게 차를 우려 마실 수 있고, 차에 대한 궁금증이나 질문이 있다면 편하게 물을 수 있다. 이 날 우리를 응대해 준 다예사님의 수준급의 포다 실력에 일행들이 모두 반했다.
매장은 1층 공간과 2층 공간이 나뉘어져 있다.
1층은 티 바 형태와 일부 차 판매 공간이고 2층은 차회 또는 세미나 공간 등으로 활용되는 듯 했다.
1층과 2층에 각각 전시된 차와 상품
넓은 창이 인상적인 2층 공간
차를 천천히 즐기고 집중할 수 있게끔 배려해준다
3가지 차를 모두 맛 보고 마음에 들었던 동방미인도 함께 구매하고 찻집을 나섰다.
다시 융캉제를 방문한다면 다시금 들려 다른 차들도 맛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혼자 온다고 해도 편안하게 차를 즐기고 다담을 나눌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물론,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한 말이다.) 파인다이닝에서 차를 마신 듯한 느낌이었고 이런 공간이 대만에 존재한다는 것이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