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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제 Nov 23. 2021

스물네 살의 방황기

사람 없인 못살아 정말 못살아!




한동안 길을 잃었다. 분명한 목표까진 아니어도 나름의 루틴을 가지고 살았었는데, 정처 없이 떠돌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다녀오던 것도, 삼시  끼를 챙겨 먹던 것도  그만뒀다. 담배도 술도 거의  했는데  근래는   날을 꼽기가  어려웠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순간들이 많았다. 그럴 때면 어찌할  모르고 발을 동동댔다. 사람이 필요했다. 그냥 사람들 말고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 하지만 누구도 이런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걱정하고, 이상하게 여길 걸 알아서 무서웠다.


그렇게 가장 가까운 가족이 모순적으로 가장 빨리 멀어졌다. 나의 무너지는 모습을 절대로 모르길 바랐고, 알게 되더라도 마지막에들켰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한없이 무너지고 흔들리던 나는 새로운 사람들에게 빠르게 정을 주고 기대기 시작했다.  앞에 새로 시작한 카페 알바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대상이었다.


나의 넘치는 울함과 외로움을 밝음과 유머로 덮었고, 모두 그 모습을 좋아했다. 금방 곁을 내주며 성격이 너무 좋다고, 사석에서 자주 만나자고 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는  빠진 독에 물을 듯이 사람을 만났다.


연속되는 술자리를 거부하지 않고 술을 마셔대고, 얼레벌레 주중에  차있는 아르바이트들을 나갔다. 처음에는  외로움이 채워지는  같았다.  숨을 쉬는  았는데, 오산이었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자 그들과의 인연은 마치 손짓  번에 걷어지는 거미줄이었다.  상실감이 이전의 혼자 가지던 외로움보다 컸다. 힘들었다. 그들을 많이 사랑하고 깊이 정을 준건 아니었지만 외롭던 차에,  시간을 채워주던 사람들이라 소중해지는 중이었다.


그러다 하루는 견딜  없는 외로움과 공허함 때문에 머리가 빙빙 돌았고, 감정이 주체가 안됐다. 누구라도 있어야   같았다. 그런데 나는 아직, 여전히도 가오죽고 못살아서  누구한테도 연락하지 못했고, 담배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정신에 피우는 담배는 머리가  돌았고, 그곳에 쭈그려 앉은 나는 뚝뚝  울었다. 외로움이 나를 잡아먹는  았다. 담배를 우고 어와  씻고 양치를 하면서도 기분은 널뛰었다.


나는  위기를 떻게 이겨내야 할지 몰랐고, 그래서 그냥 멍하니 아무 유튜브나 틀어놓고 시간을 보냈다. 조금씩 진정 되고 나니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내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꽤나  흑역사를 기록할 뻔했다.


참나, 언제쯤에야 나는 멋진 척을 하지 않고, 폼을 잡지 않고   있을지. 아마 이번 생에는 그른  같다. 어쨌든  시간을 이겨냈고, 견뎠다. 언제 , 갑자기 이런   만한 외로움이 덮쳐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살아야지.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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