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문득

네겐 아름다운 것만 어울려

by Boram Lee
네겐 아름다운 것만 어울려.

예쁜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은 어디서 배웠는지 너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곱다. 사랑은 여차하면 진흙탕 싸움이 되기 일쑤지만 당장 내게 가장 예쁜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이 너란 걸 깨닫는 순간들이 있기에 나는 또 이 지긋지긋한 연애에 발을 담근다.


예쁜 것들은 주로 연약하고 쉽게 더럽혀지고 깨지기 쉽다. 새하얀 눈도 더러운 발자국 하나에 쉽게 순수를 잃고 뽀얀 얼굴은 차가운 공기 한 줌에 실핏줄이 터질세라 빨개진다. 영롱한 빛을 내는 반짝이는 것들은 조심스레 다루지 않으면 깨져 부서진다.


나의 마음도 그렇다. 너에게만 보이는 이 예쁜 마음이 나는 다칠까 봐, 찢어질까, 깨질까 봐 벌써부터 조바심이 난다.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너에게 한꺼번에 내 마음을 보이기엔 망설여진다. 아직도 나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이전에 아껴두었던 마음의 조각들이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다. 만일 그때 내가 이 마음이 다칠까 염려하지 않고 옛사랑에게도 나의 마음 전부를 주었더라면 이러한 조각난 마음들이 남아 두려움을 낳지는 않았을 텐데.


마음을 다 주지 않아 후회하면서 남은 자투리 마음을 안고 오래도록 나 스스로를 괴롭히는 바보스러운 짓은 그만해야겠다. 나도 너에게 아름답고 온전한 것만 주고 싶다. 네게도 아름다운 것만 어울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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