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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m Lee Feb 12. 2016

단단해지기

희망 없이 오래 사는 것이 더 죄스러운지 절망 없이 일찍 죽는 것이 더 죄스러운지. 누구는 20대에 이런 고민을 했다고 한다.


누가 잘 사느냐고 안부를 묻길래 나는 나도 모르게 고민 없이 지낸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았고 고민거리가 넘쳤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고민한 시간들로 인해 고민이 해결된 것도 아니었고 해결책을 찾지도 못했다. 고민만 하고 끝났다. 아니 그렇게 머리 싸매고 고민해서 고작 내가 얻은 것은 주름살 하나 더 정도?


지금도 고민할 건수를 찾자면 백가지도 넘겠지만 그냥 고민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묵묵히 해낼 뿐이다.  


살면서 희망을 품을지 절망을 품을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이는 희망 없이도 살겠고 어떤 이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용케도 찾아낼 것이다. 최악으로 희망도 없고 절망만 가득한 삶을 산다고 해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묵묵히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야지. 나는 이렇게 단단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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