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받는다는 건 누구에게나 기쁜 일이니까.
목하 열애중인 후배를 만났다. 그녀는 호탕하고 시원시원하다고 자부하던 본인의 성격이 연애를 하면서 자꾸 이상해진다고 속상해 했었다. 기다리고 보채고 사소한 것에 서운해하고 애교(^^)로 얼버무리는 본인에게 당황스럽다고.
이 고백을 듣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누구에게나 호탕한 여성이라는 평을 듣는 그녀도 사실은 그 평가에 압도당해온 것이 아닐까. 그래서 가족에게도 내보이지 못한 모습이 내밀한 인간관계인 연인에게 나타난 것인가, 하고 그동안의 그녀가 안타깝고 변모된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이런 고민을 털어놓은 게 몇 주 전, 그리고 어제는 화끈한 처방전을 개발해서 시전한 후기를 들려주었다.
그녀는 마음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망설이거나 말하기 전에 알아주지 않아서 섭섭한 것은, 본인이 "남자친구를 많이 좋아하게 되어서"라고 결론내렸다.
그리고 거절할 게 확실한 상대에게도 좋으면 좋다고 말하던 자신인데, 자신과 똑같은 마음으로 보답해줄 게 확실한 사람에게는 못할 게 뭐가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장미꽃 한송이와 함께 남자친구에게, 새삼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단다. 자기가 특별한 이유없이 삐지고 말 안하고 그랬던건 다 좋아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서 그런거라고.
한동안 할 말을 찾지 못했다던 남자친구가 엄청 부러웠다.
아 참나. 이 여인, 되게 멋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