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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쌩긋 Oct 07. 2015

꽃 필 차례가 그대 앞에 있다

힘내요, 거기 당신.


미국 CBS사에서 올해로 9시즌을 맞이한 <빅뱅이론>은 꼭꼭 챙겨보는 드라마입니다.  


천재물리학자 네 명과 예쁜 배우지망생인 페니가 꾸려가는 이 시트콤에서 페니의 남자친구인 레너드는 모교의 성공한 졸업생 대표로 연설을 하게 되지요.  그런데 찌질이 너드였던 그에게 고등학교 시절은 기억하기 싫은 괴로운 기억이었어요. 그래서 그 시절을 겪었을, 겪고 있을 동지들에게 보내는 한마디가 그리고 그의 옆에서 무한한 응원을 보내는 페니가 매우 사랑스러웠던 8시즌의 한 부분을 소개합니다.

..전 고등학교가 싫었어요. 학교에 있다는 존재감마저 들지 않았어요.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여러분중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감정일 겁니다. 그래서 제 마지막 연설은 이 투명인간 같은 친구들을 위해 하겠습니다.
 그 친구들은 전혀 어울리지도 못하고 학교에서 가장 작은 친구들일 수 있어요. 어쩌면 뚱뚱하거나 괴짜일 수 있죠. 첫키스도 못하고 졸업하게 됐을 수도 있구요. 근데요, 괜찮아요. 인기 있는 친구들이 놀 때, 한번도 낀 적이 없으니 어디서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페니가 옆에서: 내가 나중에 다 말해줄게) 제 말의 요점은 혼자서 이 모든 시간을 컴퓨터를 만들고 첼로 연습을 하면서 보내는 동안, 진짜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은 즐겨야 한다는 겁니다. 마침내 사람들이 여러분을 주목하기 시작한다면 생각보다 멋진 사람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학교에서 인기있던 학생들은 미안하지만, 끝났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축하해요.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을 보며 왜 나는 그처럼 환하지 않은지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어요. 지금 내게는 좀더 반짝이게 닦을 시간이 주어진 것이니까요.

 이제 젊고 좋은 시절은 다 가버린 것 같다고 한탄할 필요도 없어요. 그때가 제일 좋은 시절이 아니었을지도 모르니까요.


추운 겨울 다 지내고 이제, 꽃 필 차례가 그대 앞에 있어요.(김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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