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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m Lee Jun 01. 2017

좋은 사람 VS 맞는 사람

보람 씨도 얼른 좋은 사람 만나야지요.
네. 제가 알아서 할게요.

 

소위 말해 혼기가 차니 내가 요즘 엄청 많이 듣는 말이다. 그 말에 대한 나름의 나의 대처는 알아서 할 테니 신경 끄라는 것이다. 

 

좋은 사람?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널렸다. 나도 좋은 사람이다. 나는 게다가 나르시스트이므로 나 자신을 아주 애정하고 아낀다.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진짜 엄청 좋은 사람이다.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한 것이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어서인가라고 잠시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좋은 사람이 아니어서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나는 좋은 사람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나는 그냥 맞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랑 맞는 데에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천하의 쓰레기를 만나도 나랑 맞으면 된 것이고 남들 눈엔 별로여도 내 눈엔 연예인이면 게임 끝이다.


좋은 사람 말고 맞는 사람 만나면 되는데 그것만 잘 하면 되는데 괜히 좋은 사람 찾겠다고 애쓰고 맞지도 않은 사람에게 나 자신을 맞춰보느라 시간낭비를 한 것이 아닐까.


하다못해 사소한 보폭 맞추기도 어려운데 내 전 생의 발자취를 마주하고 가감 없이 받아들이고 꼭 맞는 인연을 찾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젠장, 나는 가끔 내 마음의 장단도 못 맞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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