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문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ram Lee Jul 14. 2017

나는 매일 자라고 있다.

'자라다'라는 말에는 확장의 의미가 들어있다. 손발톱이 자라고 머리카락이 자라고 키가 자란다는 것은 자란 만큼의 공간이 더 생김을 의미한다.


자라는 것들은 한계가 있다. 손톱, 발톱은 자라다 주기적으로 잘라 주어야 하고 머리카락도 내내 기를 수는 없다. 머리털뿐만 아니라 다른 털도 무한대로 자라지는 않는다. 키도 어느 순간부터는 자라지 않고 정체한다.

한계 없이 자라는 것은 마음뿐이다. 마음이 자란다는 것은 누군가를 더 꽉꽉 채워 넣을 자리를 마련하는 일이다.  

나는 이제 자라는 것과는 거리가 먼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찬찬히 살펴보니 나는 아직 자라고 있다. 어제보다 오늘, 내 마음은 한 뼘 더 자랐다. 아직 자랄 수 있는 것이 남았다는 사실이 억지로 잘라내지 않고도 계속 자랄 자리가 있다는 것이 새삼 고맙다.


나는 내일 더 자라야지. 꼭.

매거진의 이전글 쓰고 지우는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