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문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ram Lee Jul 20. 2017

눈치보기

나는 세상을 나의 위주로 보려고 한다. 어떤 때에는 거의 내가 전부인 세상에 사는 것처럼 느껴진다.


남들이 나르시스트라고 욕해도 나는 나 자신을 매우 사랑하고 나 자신에 취해 있다. 그래서인지 스스로에게 매우 관대하며 누가 뭐래도 나의 선택을 믿고 잘 따른다. 그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진다.


모든 시공간 속에 있고 모든 사고의 영역까지 함께 공유하는 것도 나 자신이다. 내가 죽을 때까지 함께 있을 사람도 결국 나 자신이다. 나와 같이 제일 많이 붙어 있는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격려해주고 스스로 행복감을 계속해서 느끼게 해주는 것은 나의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죄이며 채찍질하며 조금의 틈도 주지 않아 본 적도 있지만 그것은 매우 스트레스였다. 내가 고통받은 것 이상으로 성과가 나는 경우는 드물었다. 딱 고통받은 만큼만 보상받았다. 때로는 그만큼도 못 건지기도 했다. 결국 나는 나를 풀어주기로 했다.


스스로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방식을 고수하면 할수록 행복한 마음의 상태가 디폴트 값으로 자리매김한다. 심리학자들은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했다. 나 자신을 혹사시켜 언젠가 얻을 큰 수확을 무작정 기다리는 것보다 나는 지금 이 순간 매초 매분마다 나에게 열심이고 싶다. 나를 더 아끼고 사랑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남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눈치를 본다. 내가 조금도 덜 행복한 일이 없도록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매일 자라고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