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맛없는 음식이나 커다란 알약을 어렵게 삼킬 때가 있다. 목구멍을 넘기는 순간은 어렵지만 그래도 삼키고 나면 그다음은 위에서 할 일이다.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아픔과 시련을 맛봐야만 하는 순간이 온다. 누군가 억지로 꾸역꾸역 고통을 입 안에 집어넣을 때도 있다. 피할 수 없다면 힘든 시간들을 혀에 올려놓고 죄다 맛보지 말고 그냥 꿀꺽 삼키라고 말해주고 싶다.
빛이 어둠을 삼키고 강한 사람이 의연하게 눈물을 삼킨다. 아파도 싼 사람은 없다. 결코 아프지 말아야 할 사람들아. 삼키자. 맛없는 아픔을. 너무 커다란 아픔을.
그대 혹 홀로 마주하기 힘든 아픔이 있다면 내 기꺼이 그대와 마주 앉아 목 넘김이 좋은 술을 그득 담아 그대와 들리다.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