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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m Lee Feb 07. 2016

헬조선을 탈출하고 든 생각

신조어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그리 반갑지는 않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회현상의 한 단면임에 틀림없다. 국가적으로는 엄청난 손실이지만 다양성이 실종된 한국에서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기질과 걸맞은 살 곳을 찾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한국과 같이 경쟁적이고 다이내믹한 삶이 어울리고 그에 최적화된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들은 저기 따뜻한 기후의 나라 사람들처럼 적당히 일하고 낮잠도 자가며 사는 게 맞을 수도 있다. 자연과 더불어 수도승처럼 살고자 한다면 문명의 이기가 닿지 않는 곳에 가 처박혀 살 수도 있는 것이다. 자기 부모와 나라는 자기가 택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적어도 내가 남은 생을 살 곳을 택할 자유는 모두에게 있는 것이 아닌가.


적을 두었던 학교의 유학생들 중 상당수가 터키와 스웨덴 출신임을 보아도 그렇다. 스웨덴은 밤이 워낙 기니까 햇볕 끝내주는 캘리포니아로 유학을 왔을 테고 터키의 경우는 아직도 잔존해있는 보수적인 사회적, 가정적 환경을 잠시라도  벗어나고자 여학생들이 많이 온다고 분석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탈한국을 꿈꾸는 점에 대해 기성세대들이 철부지 애들 보는 듯한 눈초리만 던지는 것은 옳지 못하다.


김훈 작가의 촌철살인 <명량> 감상평이 이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정치인들이 12척의 배를 가지고 왜적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처럼 우리 모두 이 난관을 헤치자는 소리를 할 시간에 왜 우리에겐 12척의 배만 남았는지 물어야 할 것이다라고 그는 밝혔다.


나 또한 총 한 자루 없는 남은 12척의 배에 타기도 싫거니와 이순신 같은 리더십 없이 무모하게 질 싸움에 나가진 않을 것이다. 아님 나라는 우리 모두 이순신 장군처럼 되라고 주문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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