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씬디 cindyism Apr 02. 2020

인도 코로나,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21일간의 lock down, 일곱 번째 날

인도 내에서 락다운이 시작된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현지 직원들은 모두 고향으로 돌아갔고

회사는 현재 기숙사에 남겨진 한국 사람들과 몇몇 인도인들 즉, 최소 인원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한 식자재 구매를 이유로 경찰서에 차량 허가증을 신청했다.

다행히 레터는 받아들여졌고 차량 한 대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차량 허가증을 소지했다 하더라도 통금시간 외의 시간에만 움직이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마트에 전화로 식자재 및 생필품을 예약한 후

서로 시간을 정해 픽업을 해오는 방식으로 물건을 사고 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돈만 있으면 물건을 살 수 있다.

어쨌든 당분간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이 사태가 이제 인도에서 언제까지 지속되느냐,


이게 가장 큰 관건인데 가장 이상적인 것은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4월 15일 락다운이 풀리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그것은 거의 불가능이라 생각한다.


정부의 대응 방침에 따라 기간이 더 짧아질 수도 있지만

인도라는 나라 자체의 높은 인구 밀도를 보았을 때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인도는 코로나 사태 자체가 이제 시작이라서

개인적으로는 정말 길면 상반기 이후로도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물론 나 역시도 이 사태가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하지만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는 정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직장인들의 임금 삭감을 강력한 규율로서 금지시켰다.

따라서 모든 회사들은 아무도 일을 하고 있지 않은 지금의 상황에서도

모든 근로자들에게 정상적으로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회사들이 문을 닫은 이 상황에서

회사 역시도 돈을 벌어들일 경로가 없기 때문에 참 난감한 입장이다.

이러한 고통을 분담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 아프지만 현실이다.


불편하긴 하지만 모디 총리가 처음부터 3주 락다운이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은 

아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가장 궁극적인 목적은 더 이상 코로나가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락다운이 끝나는 4월 15일 즈음이면 날씨도 더욱 더워질 것이니 거기에 기대를 해보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도의 열악한 의료시스템이나 위생 인프라를 따졌을 때 앞으로의 상황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밖에 나가지 않고 지금처럼 가만히 있는 것,

잘 먹고 잘 씻고 철저히 혼자만의 생활을 하는 것, 그리고 기다리는 것,

이 것뿐이다.   




작가의 이전글 인도 코로나, 21일간의 봉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