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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씬디 cindyism Feb 27. 2020

감정 기복의 절정

지금의 감정을 솔직하게 적어본다면, 



요즘 감정 기복이 심하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그냥 짜증이 난다. 

나도 내가 감당이 안 된다. 


어제는 분명 이것저것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의욕이 넘쳤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나도 어이가 없다.


사람이 어떻게 매일 이성을 유지하며 살 수가 있나, 가끔 잃을 때도 있고 그렇게 다 사는 거지.

라고 머리는 생각하는데 또 짜증이 난다.            


가끔 네이트 판을 들어가서 올라온 글들을 보면 

사람의 삶이 때론 얼마나 비참하고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수가 있는지에 대해 느낄 때가 있다. 


지금 내가 그렇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사람 때문에 머리 아파하고 상처 받는 일, 중 고등학생 때나 느꼈었는데 이런 감정 참 오랜만이다.

다 부질없다. 


내 의도와는 자꾸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을 마주해야 하는 이 현실이 너무 짜증이 나서, 

그래서 화가 난다. 




화가 난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괜찮은 사람이 되고자 참고 참으며 억눌러온 내 마음속 본연의 분노가 

지금 이 감정을 핑계 삼아 스멀스멀 올라온다.  


욕하고 싶다. 욕을 따발총으로 따다다다다닥 쏘고 싶다.

성인이 된 이후, 아무리 화가 나도 타인 앞에서 욕은 하지 말자고 다짐했었다. 

내 마지막 이성의 끈을 놓고 싶다.  


살면서 처음으로 '술친구'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술친구라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늘 내 인생에서 했다.


복잡하게 사는 것 진짜 싫다. 

그런데 세상은 단순하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X나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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