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디 Aug 06. 2021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 '내 사랑'

캐나다 화가 모드 루이스와 남편 에버렛 루이스의 실화 바탕 영화


넷플릭스로 본 영화 '내 사랑' 실존했던 캐나다 화가 모드 루이스와 그녀의 남편 에버렛 루이스의 사랑과 인생 이야기를 담은 감동적인 영화

에버렛 루이스는 바닷가의 오두막에 살고 있는 어부로 나오고 모드 루이스는 선천성 기형이 있고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로 에버렛이 아니었다면 결혼을 할 수도 없었을 것 같은 여성으로 나온다.

허전했던 오두막을 조금이라도 예쁘게 꾸미려고 시작한 그림이 뜻밖에 몇몇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되고, 미술계에서도 주목하는 화가가 되지만 그들 부부는 그 낡은 오두막(그녀가 그린 그림으로 가득 차게 된, 두 부부 사후에 지방자치단체에서 박물관으로 꾸몄다고 한다. )에서 계속 살았다고 한다.


두 사람의 사랑은 다른 부부들의 사랑과 조금 달라 보였던 것이 모드 루이스가 류머티즘 관절염 때문에 손 움직이나 거동이 불편해서 집안일도 잘할 수 없었고, 나중에 그림을 팔아서 돈을 벌게 되었을 때는 남편이 외조를 하게 된다.



에버렛 루이스의 캐릭터가 그렇게 다정다감한 캐릭터는 아니었는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자신의 여자를 지키고 보호하는 책임감 있는 남편의 모습 때문인지 모드 루이스는 그런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한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남녀가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가며 진정한 사랑을 하는 모습, 정말 죽음이 이들을 갈라놓을 때까지 변하지 않던 사랑의 모습이 부부의 사랑은 이런 것인가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만드는 영화

영화 속에서 인상적인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에버렛 루이스가 아내의 그림을 보고 "내가 그려도 이것보다 잘 그리겠는데, 이런 그림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니 알 수 없다." 다고 비웃는 잡화점 주인에게 "하지만 당신은 그리지 않았고, 아내는 그렸다는 게 차이"라고 시원하게 대꾸를 한다.

웃음이 지어지는 대사였다. 정말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손쉽게 다른 사람의 작품이나 성과를 평가하는 게 사실이니까.

모드 루이스 역할을 한 여배우 샐리 호킨스는 이 영화에서 완전히 모드 루이스였다. 샐리 호킨스의 표정 풍부한 눈과 연기는 'The shape of water:사랑의 모양'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여배우. 샐리 호킨스는 영화 '내 사랑'으로 전미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뚝뚝하지만 속정이 깊은 에버렛 루이스가 에단 호크라니... 에단 호크가 나이 드니 이런 모습으로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다시 보았다.

모드 루이스가 숨을 거두기 전에 남편에게 했던 말, "내 인생은 액자 속에 담겨 있었던 것 같다."는 말. 그녀가 병을 갖고 평생을 살면서 굽힐 수 없었던 예술혼과 사랑이 모두 운명과 같았다는 말로 들렸다. 그 말속에는 남편에 대한 사랑과 감사가 담겨 있는 듯했다.

영화적으로 큰 사건이 있거나 막 재미있거나 하지는 않지만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주었던 영화로 보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영화

작가의 이전글 살인하고도 살인죄를 면하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