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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경 Jan 27. 2024

새치가 흰머리로

36세 흰머리 고민이 시작됐다

아이엄마가 된 지 3년 차.


출산 후 머리가 숭덩숭덩 빠져서 삐죽삐죽 잔머리가 올라오는 시기가 있었다. 머리는 제법 빽빽하게 올라왔는데 한 달 전부터 새치. 흰머리가 제법 많다. 머리를 묶으면 삐죽삐죽 보이는 흰머리가 보기 싫어서 머리를 묶지 않으면 좀 나을까 해서 더 짧은 단발로 잘랐다. 부모님도 흰머리가 많은 편이라 일찍부터 염색을 하셨다고 했다. 네이버에 '새치염색 언제부터 하나요?'를 검색해 봤다. 일찍이는 30대 중후반부터, 대 40대부터 새치염색을 한다고 한다. 남편은 나보다 5살 연상이다. 연애시절에는 머리숱 많은 새까만 머리였는데 요즘 머리가 허옇다. 머리숱은 여전히 빼곡한 남편은 4년 전부터 슬슬 흰머리가 올라오더니 지금은 30% 흰머리다. 남편은 결혼식 준비부터 새치 염색을 하더니  달 전부터 한다. 곱슬이지만 머릿결은 부드러웠는데 뻐등뻐등 거칠어져서 자연인으로 살기로 했단다. 중년의 흰머리는 멋있다고 회색머리가 더 분위기 있다고 생각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남편의 뒷모습을 볼 때면 언제 이렇게 허옇게 흰머리가 올라왔나 싶어 짠했다.


거울 앞, 내 앞쪽 머리에 흰머리가 보였다. 머리를 뒤집어보니 놀랍다. 족집게로 뽑까 했지만 뽑 수준을 넘어섰다. 아침에 남편에게 흰머리가 엄청났다고 하니 내 머리를 뒤적인다.




원경아 많이 힘드나..? 스트레스받나?


출산하고 흰머리가 많아지더니
한 달 전부터 폭발적이네,
애를 낳아서 그런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건가...



둘 다지 뭐. 이제 너도 시작이다!!!
이히히ㅣㅣ..ㅋㅋㅋㅋㅋㅋ(춤을 춤)



흰머리동지

남편은 출근 전 흰머리 동지를 만나 신났다. 이대로면 아이 초등학교 입학식에 부모 둘 머리가 허옇게 새어서 갈듯하다. 나는 흰머리 염색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미 족집게로 뽑을 수준은 지난듯하고.. 회색머리가 잘 어울리는 멋진 중년의 나이를 맞이하고 싶다. 은빛머리가 어울리는 중년이 되기 위해 하루를 열심히 살아본다.


아직은 어색한 삐죽이는 흰머리가 제법 아름답고 안정적인 회색빛으로 물들 때까지, 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강하고 즐거운 것으로 하루를 채워가 본다.


배가고파 무엇을 먹는 것이 아니고 입이 심심해 뭔가를 집어먹는다. 건강식 일상  초간단 간식은 고구마스틱이다. 매끈하게 예쁜 고구마가 맛도 좋다. 식초스프레이를 뿌려 흐르는 물에 씻어낸 후 껍질채 먹는다.

1. 고구마 1~2개를 채 썬다.
2. 위생팩에 채 썬 고구마, 현미유 1T를 넣고 섞어준다.
3. 쟁반에 종이호일을 깔고 고구마를 얹은 후 전자레인지 15분 조리한다.(5분, 5분, 3분, 2분) *종이호일 밑에 고인 수분을 닦아가며 4회에 나누어 조리한다.
28개월 아기 최애간식

아이  먹이며 글을 다. 설거지하고 화장실 청소 후 아이와 씻고 3시까지 남편 픽업 갈 예정이다. 오늘은 어디를 가볼까. 남편으로부터 주말 간 행복게 보낼 일정을 짜달라는 미션을 받았다. 춥고 미세먼지가 나쁨이니 세라젬 웰파크를 가볼까,


추운 겨울. 움츠리고 느려지는 시간, 나를 끝없이 돌아보고 증진하게 하는 브런치가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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