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일곱 번째 시간. 오늘 수업은 '다슬'선생님이 지도해 주셨다. 토요일 수련을 맡고 계신 다슬선생님이 수요일 오전 시간도 맡게 되셨단다. 5인 정원 중 첫 번째로 도착해 매트 위에 앉았다. 선생님 소개 후 출석명부를 보시며 말씀하셨다.
혹시 제가 이름을 맞춰봐도 될까요? .......원경님?
다슬선생님 @daaasaeauala
와우. 정말 WOW를 손뼉 치며 외쳤다. "어떻게 아신 거예요??" 물었더니 본디 이름을 잘 맞추신다고 하셨다. 뒤이어 착석하시는 분들의 이름도 모두 맞추셨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선생님은 이름과 얼굴을 보면 대략 매칭이 된다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 고유의 이름 결대로 느낌이 묻어있다. 어릴 적에는 여성스러운 여배우(예를 들어 겨울연가 박솔미 역의 '오채린')처럼 세련된 이름이 좋아 보였다. 87년생. 내 이름은 '물 이름 원, 별 경'이다. 중성적이라 좋고, 유행 타지 않는 이름이라 좋다. 흔하지 않은 내 이름 따라 나이 들어감이 좋다. 요즘은 씩씩하고 건강하게 사는 삶이 좋은데, 그 모습이 이름의 중성적인 느낌을 닮아가는듯하다.
가끔 힘이 빠질 때, 부모님이 내 이름에 어떤 의미를 담아지어 주셨을지 떠올려본다. '하늘의 별처럼 아름답게 자라길 바라며, 이름에 별을 넣었다고 하셨는데.. 내가 이렇게 살 수는 없지!'라며,주저하는 순간마다 마음을 다시잡았다.
웃음 소, 넘칠 람
우리 딸의 이름은 소람이다. 남편이 지어준 이름이다. 웃음이 넘치는 아이로 자라길. 발길 닿는 곳마다 웃음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남편이 지은 이름이다. 이름 덕분인지 아이는 정말 밝다. 웃음이 유쾌하다.
웃음이 넘치는 아이
주변 사람들의 이름을 떠올려본다. 그들의 얼굴도 떠올려본다. 묘하게 닮아있다. 이름을 닮아 이름처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 모든 인생들이, 각자의 이야기가 애틋하고 아름답다. 봄바람처럼 궁금하고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