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요

이런 글을 담아두고 싶어요

by 별경
25년 01월 22일 (수)
: 요가 수련 후 다슬 선생님과 나누었던 대화. 이 날의 대화도 생생히 남겨두고 싶어서 오늘의 마음을 기록해 둔다. 그날 느낀 감정은 당일 쓰는 것이 가장 또렷하다.


언젠가 제가 세상에 없을 때 제 아이가 세상을 살아갈 힘이 되는 글을 모아두고 싶어요. 아주 사소하지만 그때가 궁금한 기억, 추억들이요. 영상도 좋고 사진도 좋지만 당시의 순간을 글로 담고 싶어요.


저의 경우 어른이 되어 기억나는 유년의 순간들은 매우 사소한 '순간'이더라고요. 예를 들자면 엄마랑 함께 지하철을 타고 연극을 보러 간 날이 생각나는데 그날의 느낌이 좋았나 봐요. 엄마와 나눈 대화나 연극의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순간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때로는 그때 엄마와 나는 어떤 대화를 나누었을까 궁금하기도 해요.



우리 엄마는 무슨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냈을까.


우리 가족은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그 시절 나는 엄마 아빠와 어떤 대화를 했을까.


이럴 때 우리 엄마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때 엄마는 어떻게 극복했을까.


...


사소한 것들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려지는 것들이요. 뭉뚱그려 '좋았던 시간, 행복했던 시간'으로 남기기엔 우리 삶은 매우 입체적이고 사랑의 순간이 꽤 깊거든요.


하룻밤 지나면 흐려지는 기억을 모두 붙잡지 못하니 그때그때 남겨두려고요. 제가 딸에게 남길 최고의 유산이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기록합니다.


물론 이 하루의 기록들은 저를 행복하게 하고, 엄마가 행복한 가정은 사랑이 넘칠 거라 믿어요.


김똥꾸가 좋아하는 고구마까까 만들어 먹은 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