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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실은...

심장이 쪼그라드는 말

by 별경
25년 01월 24일(금) : 오전 10시 25분

어제 트니트니 선생님이 이별을 알리는 말 같았다.

"저 사실은.. 올해 2월까지만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저 사실은...

요가원에 도착해서 사물함에 겉옷을 넣어두고 양말을 벗는 내 등뒤로 원장님이 서있다. 원장님이 살짝 뜸 들이며 운을 떼신다.


귀는 쫑긋, 촉각은 긴장이다. 제발 좋은 소식이어라...

짧은 몇 초간 속으로 기도했다.


뒤이어 이어지는 말,


임신했어요..!

사실 지난주에 알았는데 혹시나 해서, 이번주말 검진해 보고 다음 주 월요일 수업 때 다들 공지로 말씀드리려고요.


와아우!! 진짜 진짜 축하드려요.



아쉬운 이별 뒤이어
새로운 축복이 찾아왔단다
.
.
.
앞으로도 그럴 거다
그러니 괜찮다, 걱정 마라



(2025.01.28) 브리나요가 공지사항

신이 있다면 내게 직접 전해주는 메시지로 들렸다. 내가 잉태한 아이도 아니지만, 어제까지 2월의 이별이라는 아쉬움에 젖어있던 내가. 이 소식을 듣자마자 전율이 느껴졌다. 밝은 빛과 생명의 따뜻함이 수련시간 동안 공간을 가득 메웠다.


원장님에게는 사랑스러운 아가가 찾아와서 기쁘고, 덕분에 추가 수업이 생긴 다슬선생님의 기쁨도 예상되어 덩달아 좋고, 긍정의 기운이 가득한 공간에서 수련할 수 있는 여유로움에 감사한다.


따뜻한 축복의 2월을 맞이할 수 있게 되어, 마음을 담은 소소한 선물을 준비하는 기쁨이 평소보다 더 깊이 짙게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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