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과 고향 그리고 시
감독: 이준익
출연: 박정민, 김고은, 장한선, 정규수, 신현빈, 고준
내 고향은 서울
나는 부모없는 고아
그렇게 떠나고 싶었던 고향
그토록 미워하던 아.버.지
오해와 착각이 만들어낸 인연의 전화 한 통으로
억지로 억지로 고향 변산으로 간다
금의환향의 꿈은 사라지고 아무리 터덜터덜 왔다만
변산이 그 변인가 산만한 똥만주네
쓰러졌다던 아버지는 밥만 잘 드셔
병원에선 정선미가 항시대기 쏘아보고
내 시를 훔쳐간 도둑놈은 첫사랑의 연인이고
설상가상 어릴 적 꼬봉은 힘좀쓰는 동네건달
내 고향은 폐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 밖에 없네
언제나 정면으로 사는 선미의 일침으로
건달이 된 꼬봉과 다이다이로 앙금풀어
어버지와 8년만에 마주보고 눈물로 보내드리니
가려졌던 사랑이 보이네, 절었던 랩이 뚫리네
내 고향은 폐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 밖에 없네
태고적 따뜻한 품에서
고단한 낮의 얼굴
주홍빛으로 물드는 노을 밖에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