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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롷 Mar 20. 2017

사랑이냐 불륜이냐

<우리도 사랑일까(2011)>

익숙함 vs. 신선함

익숙함. 누구에게는 '성숙'으로 읽히지만, 누구에겐 '권태'라 읽히는 것. 신선함. 누구는 가슴 벅찬 설렘으로, 다른 누구는 잠시 머무는 자극으로 보는. 익숙함과 신선함, 당신의 우선 순위는 어떤 건가요?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 가진 소신대로 형체가 빚어지는 게 사랑이니까요. 이 영화는 권태와 설렘에 대해 아주 소상히 설명합니다. 어떤 커플이든 '언뜻 보고 평가하지 말라'고 꾸짖는 듯한 느낌이랄까.


스토리: 사랑인가 불륜인가

마고(미셸 윌리엄스)는 프리랜서 작가입니다. 다정하고 유머 코드 맞는 남편 루(세스 로건)와 결혼 5년차고요. 마고는 일 때문에 갔던 여행지에서 만난 대니얼(루크 커비)에게 강하게 끌리는데, 알고 보니 이웃 사촌이었습니다. 대니얼은 들이대고, 마고는 끌어오르는 마음을 식히느라 애를 먹고, 시간 지나 루도 두 사람 관계를 눈치챕니다. 그렇게 흘러가는 이야기입니다.


연인에 대한 권태, 이별의 아픔, 새로운 만남의 공허함을 담고 있습니다. 사라 폴리 감독이 연출했는데, 저같은 남자가 흉내내기 힘든 감정의 오르내림을 잘 담아냅니다. 보고있으면 고개가 끄덕여져요.


연기: 오, 미셸 윌리엄스

덜렁대는 소녀 같다가, 영락없는 5년차 주부였다가, 깊이가 느껴지는 여인으로도 보이는 미셸 윌리엄스의 연기가 일품입니다. 두 남성의 캐릭터가 미셸을 떠받들기 위한 장치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들만큼.


권태감에 고민해 봤거나, 비슷한 아픔이 있는 분들에겐 저릿저릿할 장면들이 꽤 있습니다. 물론 익숙함을 권태로 읽지 않고, 신선함을 자극이라 치부하는 분들은.. 중반을 넘어가면 영 떨떠름 할테지만.


추천: 권태와 씨름해본 당신에게

권태로 인한 이별, 불꽃같은 열애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권해 드립니다. 문득문득 고개를 끄덕일만한 대목이 많거든요. 세 사람 행동에 동의할 수 없는 분들은, 이런 사랑도 있구나 하며 접근해 보시길.


데이트 영화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거칠게 보자면 '뭐야, 결국 불륜이잖아' 할 수도 있거든요. 같이 보다 움찔움찔 싸울 일 만드느니.. 그냥 편하게 혼자 보면서 박장대소 하는 게 정신 건강엔 더 좋을 듯.


p.s. 아무리 그래도 전 쓰리썸은 좀.. ㅋㅋ


# 김프로 별점    ★★★

(데이트 활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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