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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롷 Mar 24. 2017

인간은 선한가 악한가

<랜드 오브 마인>

성선설과 성악설 사이에서

인간의 심성이 원래 선한가 악한가 하는 논쟁은 아주 오래된 주제입니다. 어느 한 쪽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수 없는. 어떻게들 생각하고 계신가요?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돌아보게 됩니다.


절대 일어나선 안 되지만 인류 역사상 끝없이 반복되는 것. 전쟁. 죄악의 총집합인 전쟁에서 합리성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요. 원칙과 상식 따위가 애당초 적용되지 않으니까요. 이를 매우 소상히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스토리: 지뢰 찾는 아이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덴마크가 독일군에게 해방됩니다. 덴마크는 독일군 포로들을 지뢰 제거 작업에 투입하죠. 덴마크 서해안에는 4만5천개의 지뢰가 묻혀있는데, 이를 손으로 찾아내는데는 꼬박 석달이 걸립니다. 이 작업에 투입된 독일 소년병들과 이를 감독하는 덴마크 군인들의 이야기입니다.


덴마크 사람들과 독일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과거가 생각납니다.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같은 영화가 전혀 다르게 읽히고요. 마틴 잔드블리엣 감독 작품인데 미국에서는 2015년에 개봉했습니다.


연기: 인간에 대하여

독일군에게 저주의 주먹을 퍼붓던 덴마크 장교가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독일 소년병들과 지내면서 겪는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그다지 익숙한 배우들은 아니지만,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없이 푸근하고 정 많던 사람들도, 그들이 군집을 이루어 사회가 되고 국가가 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양심이 거세되기도 하죠. 전쟁이 불러오는 수많은 모습들을 아주 잘 담아내고 있는 영화입니다. 


추천: 독특한 서스펜스를 원한다면

지뢰. 한 번 삐긋하면 터지고, 터지면 사람이 죽는. 그런데 좀처럼 보이지 않고, 그래서 답답하게 숨이 막히는. 처음부터 끝까지 조마조마한 장면이 이어집니다. 소재 자체가 주는 서스펜스가 있어요. 상대적으로 이야기 자체의 긴장감이 장면 장면에서 오는 쫄깃함에 밀리는 감이 좀 있긴 합니다.


데이트 영화로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무겁고 숙연하기 때문에. 선뜻 권해드리기가 어렵네요. 조용한 전개, 깊이 있는 주제, 처연하고 묵직한 여운을 좋아하시는 커플에게 권해드립니다. 어째 보지 말란 얘기 같네요. 그런 건 아닙니다. 절대. ㅋ 


p.s. 몰핀을 맞고 횡설수설하는 대목은 정말. 아.


# 김프로 별점    ★★★☆

(데이트 활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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