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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롷 Apr 11. 2017

진짜같은 스파이물

<모스트 원티드 맨>

진짜 그럴 것 같다

007시리즈를 비롯해 스파이 영화가 쏟아져 나오던 때가 있었습니다. 스파이물은 액션, 범죄, 로맨스, 추적... 영화로 만들기 참 좋은 소재를 다 가졌으니까요. 하지만 천년만년 그럴 수 있나요. 냉전시대가 끝나고 어느새 스파이물은 식상해졌습니다. 그럴 때 쯤 본 시리즈가 튀어나온 거죠. 성찰하는 스파이 개인이라니.  


요즘 시대의 스파이들은 적국보다는 이익을 두고 분투합니다. 테러와 범죄의 목적이 어느새 이익으로 수렴하고 있으니까요. 영화 원작을 쓴 현직 정보요원 출신 작가는 이 점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이렇게 배가 나온 스파이라니 ㅋ


스토리: 느릿느릿 차근차근

바흐만(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은 독일 최고의 요원입니다. 자잘한 일, 피래미들 보다는 큰 일과 거물을 처리하는 게 특기죠. 바흐만은 아버지 유산을 찾으려고 입국한 무슬림 청년 이사를 쫓습니다. 이사를 통해 테러리스트의 자금줄을 찾아내는 게 목적이죠. 바흐만은 이사를 상대하는 은행장(윌렘 데포)과 변호사(레이첼 맥아담스)를 정보원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차근차근 이들을 추적해 나갑니다.


영국 정보부 출신 존 르 카네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영화보다는 뮤직비디오로 유명한 안톤 코르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요. 국내에서는 2014년 개봉했는데, 1만6천명 쯤 봤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볼만합니다. 매우


연기: 이렇게 모였다니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윌렘 데포, 레이첼 맥아담스, 로빈 라이트, 다니엘 브륄... 얼굴을 보면 알아볼 배우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워낙 농익은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라 연기력은 따로 이야기할 필요 없지요.


다소 느린 전개, 이야기의 결말 때문에 호불호는 좀 나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리얼리티를 많이 따지는 분들은 점수를 높게 주는 편이고, 서사의 쫄깃함이나 속도감을 중요시 하는 분들은 점수가 짠 편입니다.

나도 어딘가 저런 게 있지 않을까?
이젠 어딜 가나 하우스 오브 카드 같다는 ㅋ


추천: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다른 작품도 많습니다만, 필립의 연기를 찬찬히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 개봉 전에 고인이 되는 바람에 개봉 당시에는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만. 사실적인 영화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데이트 영화로는... '이야기가 언제 시작되나' 기다리다 끝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그냥 혼자 즐기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세상은 바뀌었지만 그래도 아직 스파이에게 기대하는 이야기는 여전한 탓에.

유명한 뮤비를 꽤나 찍던 감독님


p.s. 필립은 독일 스파이에요. 헷갈리시면 안 됩니다. ㅎㅎ


# 김프로 별점    ★★★

(데이트 활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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