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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롷 Dec 14. 2016

타임슬립은 잘해야 본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대치에 반비례 하는 영화

기대가 크면 실망하고, 작으면 괜찮습니다. 모든 영화가 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특히 더. 기욤 뮈소의 원작을 봤는지, 사랑과 로맨스에 대한 생각이 많은지, 정교한 이야기를 곱씹는 사람인지에 따라 평이 갈립니다. 하나 분명한 건 '웰메이드 영화'라는 점. 제작비 측면에서 가성비가 훌륭한 잘 빠진 영화입니다.


원작을 본 사람의 평은 대체로 박한 편입니다. 기욤 뮈소의 작품을 한국화했는데, 스케일이 작아진 탓일까요. 원작을 충실하게 각색했지만 주인공의 로맨스가 못내 아쉽습니다. 1985년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인물들에게서 그 때의 정취를 느낄 수 없음은 물론이고. 이들이 무엇 때문에 왜 이토록 절절한 사랑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않습니다. 애절한 로맨스 영화가 취향이 아닌 사람들에겐 크게 문제 없습니다. 

원작의 설정 역시 캄보디아입니다


타임슬립 판타지

시간을 다룬 판타지 영화죠. tvN의 나인이 이 소설에서 모티브를 가져왔습니다. <첫키스만 50번째>, <어바웃 타임>, <시간 여행자의 아내> 등 시간을 매개로 한 로맨스는 무수히 많습니다. 타임슬립은 사실 헐리우드 영화의 단골 메뉴거든요그래서 어지간한 연출이 아니면 좋은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작 소설이 워낙 많이 팔렸으니, 내용 자체의 힘은 있다고 봐야합니다. 하지만 영화 상에서는 곰곰이 따져보면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좀 있습니다. 영화 보고 나와서 '이건 왜 이런 거야'라고 복기하고 토론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정도로. 물론 그걸 소재로 한참 얘기할 수 있단 점에서 데이트용으로 활용하긴 괜찮겠네요. 

변요한의 머리스타일은 언제쯤 바뀔까

깊이 없는 사랑 이야기

로맨스 영화인데, 정작 두 사람의 사랑을 깊이 다루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시종일관 심각하기만 한 변요한이 채서진을 밀어내는 것도, 아쉬울 것 없는 채서진이 변요한에게 매달리는 것도, 김윤석이 한 여인만 생각하며 사는 것도, 김성령이 30년간 애수에 젖어 홀로 지냈다는 것도... 뭔가 공감이 돼야 감동이 클텐데 그렇게 젖어들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p.s. 근데 나보다 나이 많아 보이는 안세하는 정말 물건이더만요. ㅋ 안세하의 발견작.



# 김프로 별점     ★★★

(데이트 활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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