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스 포 쉐어링>
잔잔한 일상을 다룬 영화, 누가 떠오르세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다르덴 형제, 켄 로치, 홍상수... 담담히 삶을 관찰하는 감독들. 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좀 힘들어 하는 그런 영화가 생각나나요?
헐리우드 스타일로 일상을 다룬 영화가 있습니다. 중독자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삶을 그린 영화. 음식으로 치면 프랜차이즈 설렁탕, 평양냉면 쯤 되겠군요. 2014년 개봉했는데 7천명이 봤어요.
훤칠한 외모 번듯한 직업을 가진 아담은 사실 섹스 중독입니다. 중독자 모임에 나와 치료를 받고 있죠. 치료라고 해봐야 멘토와 멘티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전부지만. 나름 효과를 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화는 모임에 참석하는 3명의 스토리를 번갈아 가며 보여줍니다. 가족, 연인, 직장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소개되죠. 물론 헐리우드 영화답게 '밝고 가볍게' 다룹니다. 작정하고 긍정적인 영화인 거죠.
영화 분위기 자체가 해피하기 때문에 인간의 심연을 드러내거나, 인생 연기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배우들이라 몰입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유쾌하게 생각도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마크 러팔로, 기네스 펠트로, 팀 로빈스, 조시 게드와 록 가수 핑크가 출연합니다. 뭐 워낙에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이니.. 익숙한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감상하는 맛이 있습니다.
방방 뛰고, 달리고, 부수는 영화 말고. 뭔가 잔잔한 일상을 보고 싶은데, 너무 적막하고 빡센 영화는 싫은 분들. 그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중독과 관련한 불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지는 않거든요.
데이트 용으로도 써볼만 하긴 한데.. 섹스 중독자가 주인공인 영화라.. 영화 끝나고 야동을 주제로 이야기하다 머쓱해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남자들 너무 솔직해지지는 마요. ㅋ
p.s. 천하의 헐크 형님이 야동 보면서 DDR을... ㅋㅋ
(데이트 활용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