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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롷 Jan 26. 2017

경찰도 사람이다

<엔드 오브 왓치>

경찰이란 사람들에 대하여

제이크 질렌할 작품입니다. 어딘가 모르게 손석희 느낌이 있는 배우. 갱단과 LA 경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선 앞두고 영화 볼 분위기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2012년 12월에 개봉했는데 1만1천명 봤습니다.


점잖고 품위 있는 영화는 아닌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욕설이 난무합니다. 그래서 너무 거칠다고 불편해 하실 분들도 있을 수 있겠네요. 사용된 촬영기법 때문에 신선한 다큐멘터리 같다고 느끼실 분도 있을 겁니다.

LA 다운타운에 가본 적 있는 분들이라면


스토리: 있음직한 이야기

브라이언 테일러(제이크 질렌할)와 마이크 자발라(마이클 페나)는 파트너입니다. 브라이언은 짬을 내 영화수업을 듣고, 그래서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죠. 둘은 주로 순찰을 도는데(우리로 치면 지구대 근무) 위험한 '업무'에서 복귀하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삽니다. 실화는 아니지만 있음직해요. 충분히.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각본을 썼습니다. 경찰을 소재로 각본을 많이 쓰는 양반이죠. <트레이닝 데이>, <스트리트 킹>, <하쉬타임>, <SWAT 특수기동대> 등등. 이번 작품은 사건이 어떻게 전개되느냐 보다, 사람들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집중합니다.

총알이 주인공들을 좀 피해가긴 합디다 ㅋ


연기: 진짜만큼 진짜같은

경찰. 대하기 힘들만큼 어렵지도, 막 대할만큼 쉽지도 않은 사람들. 배우들이 이들의 삶을 아주 잘 보여줍니다. 가족과 갱단 역시 마찬가지고요. 백인과 흑인, 멕시코 출신들의 생각을 볼 수도 있습니다.


연출된 상황을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찍은 영화를 '파운드 풋티지'(found footage)라고 하는데, 이 영화가 그렇습니다. 매우 사실적이죠. 캠코더나 몰카, CCTV 등을 많이 활용하는데.. 아쉬운 부분도 좀 있지만, 전반적으로 잘 찍었어요. 쫄깃쫄깃 합니다.

그래, 당신은 털이 없을 때가 더 낫다니까
마이클 페나, 좋은 영화에 나름 많이 나왔어요


추천: 현실적인 영화를 찾으신다면

조금 거칠지만, 현실적인 영화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확실히.. 저도 나이가 들수록 그저 잘 빠진 이야기만으로는 뭔가 모를 허기를 느끼는 것 같아요. 아, 욕이 진짜 많이 나오니까 그 점은 꼭 감안하시고. ㅋ


데이트 무비로는.. 여성분의 취향에 따라 갈릴 것 같네습니다. 화사하고 경쾌하고 예쁜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건너 뛰셔도 되고요. 영상이든 이야기든 '느낌 있는' 영화를 원하는 분이라면 추천해 드립니다.

여배우가 목덜미를 물 것 같지 않나요? 브레이킹던 마냥ㅋㅋ


p.s. 단체 원샷주가 소폭이었음 느낌이 어땠을까. ㅋ



#김프로 별점        ★★★☆

(데이트 활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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