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타이즈>
형제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드라마는 아니고 범죄 스릴러 영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요. 서스펜스가 잘 살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14년 3월에 개봉했는데 5,800명 밖에 안 봤네요.
클라이브 오웬, 마리옹 꼬띠아르, 조 셀다나, 빌리 크루덥, 밀라 쿠니스.. 익숙한 배우들이 나옵니다. 제대로, 떳떳하게, 성실히 살아보려 노력하는 이들을.. 사회가, 사람들이 도와주질 않습니다. 그런 답답함을 잘 그리고 있습니다. 실화라서 더 답답한지도 모르겠지만.
형 크리스(클라이브 오웬)는 여자친구를 강간한 남자를 죽였다가 12년 만에 출소합니다. 그 사이 동생 프랭크(빌리 크루덥)은 경찰이 됐죠. 출소한 형은 가족들의 도움으로 새출발을 해보려 하지만, 녹록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프랭크는 형을 지키려다 경찰도 그만두고.. 그렇게 얽히고 섥히면서 꼬여 간다는 내용입니다.
배우로도 유명한 기욤 까네가 감독인데, 각색에도 직접 참여했습니다. 197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당시 뒷골목 풍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호불호는 갈리는 듯 하지만, 중간중간 삽입된 노래들이 꽤 인상적입니다.
훌륭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일품입니다. 워낙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라. 주연부터 조연까지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합니다. 뒷골목 사람들의 팍팍함이 너무 리얼하지 않게 적절히 드러나죠.
스포트 라이트, 퍼블릭 에너미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줬던 빌리 크루덥의 갈팡질팡하는 연기가 특히 볼만합니다. 여리다가 거칠다가를 반복하는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도 훌륭하고요. 분량이 적은 조 셀다나 역할이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아 조금 생뚱맞은 감이 있더군요.
범죄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데, 너무 세거나 너무 가볍지 않은.. 그런 적당한 영화를 원하신다면. 실화가 주는 적당한 무게감, 장르 영화의 적절한 서스펜스가 녹아있는 영화입니다. 찾아서 볼만합니다.
데이트 영화로도 나쁘지 않습니다. 70년대 분위기가 주는 느낌을 좋아하신다면 더더욱. 메타스코어 45점, 토마토미터가 53%이긴 한데.. 너무 짜게 준 거 아닌가 싶어요.
p.s. 불지를 때 금방 안 잡히나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 땐 CCTV가 없었더라는.. 허헛.
(데이트 활용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