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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프롷 Feb 14. 2017

어른 여자를 위한 막장 판타지

<50가지 그림자: 심연>

그래도 막장하면 아침드라마

여자들을 위한 포르노라는 별칭이 붙었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속편입니다. 1편은 원작인 소설보다 못하다는 혹평에도 제작비의 12배가 넘는 수익을 냈죠. 우리나라에서는 36만명이 봤습니다.


이번 작품은 전편보다 평이 훨씬 더 안 좋네요. 한국 아침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장면도 나옵니다.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도 개봉 첫주말에 벌써 10만명이 넘었다는. 앞에선 욕하고 뒤로는 다 보는 건가봉가.

그렇다고 뭐 생각만큼 야하지는 않습니다


스토리: 1편 보다 못하다

억만장자 크리스찬 그레이(제이미 도넌)는 헤어진 여친 아나스타샤 스틸(다코타 존슨)을 못 잊습니다. 그래서 출판사 비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아나스타샤 스틸 주변을 맴돌다 다시 관계를 이어가죠. 어릴적 상처 때문에 특이한 성적 취향을 가지게 된 크리스찬은 조금씩 자신을 오픈하고, 두 사람은 서서히 서로를 받아들입니다.


1편이 나오고 엄청난 논란이 있었죠. 영국 작가 E L 제임스와 감독인 샘 테일러 존슨이 티격거려서 더 그랬고요. 결국 속편 감독은 바뀌었습니다. <퍼펙트 스트레인저>, <컨피던스>를 연출했던 제임스 폴리로. 근데 전편이 더 나았던 거 같아요.

집이 불안하면 요트로.. 다들 하나씩 있잖아. 읭?


연기: 베드신을 위한 연기

배우의 연기보다는 외모가 더 보이는 영화입니다. 전편은 그래도 배우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려고 애쓴 흔적이 엿보였거든요. 그에 비해 이번 편은 캐릭터 설정이 너무 단조롭습니다. 사람 같지 않아요 다들.


물론 연애는 둘이 하는 거고, 두 사람 일만 눈에 들어오는 건 알겠는데.. 주변 사람들은 죄다 병풍이고, 문제 해결은 무조건 섹스로. 싸우다 섹스하고, 파티하다 섹스하고, 상사한테 쪼이면 섹스하고.. 뭐 빈번한 야한 장면이 감사하긴 했습니다만. ㅋㅋ

1편에서 면도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2편에선 좀 길렀대요
오오. 이건.. 온리 앞치마와 함께 남자들 로망이라는 그 패션 ㅋ
뭔가 역할이 좀 있지 않겠나 기대했는데.. 허무했던


추천: 야동 볼바에는 차라리

소설 때문에 작품성을 기대했거나, 1편에서 실망했던 마음을 달래볼 요량이라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선남선녀 연애하고 섹스하는 거나 구경하자는 마음으로 봐야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데이트 용으로는.. 섹스 얘기가 자유로운 커플에게 만 추천합니다. 아직 키스밖에 안 했거나, 야동을 벌레보듯 하는 분들은 패스. 좋아하는 체위 얘기를 할 수 있는 정도 되는 커플이라면.. 맥락 없는 포르노 보다는 고퀄이니까, 같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다코타는.. 요트 저렇게 타면 멀미할 것 같은 비주얼인데..


p.s. 그래서. 구슬은 진짜로 효과가 있답디까? ㅋㅋ


#김프로 별점(5개 만점)

스토리    ★★

연기    ★★☆

데이트 활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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