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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nctuary Oct 20. 2024

#029(D-72)거절당하는 연습

단단해질 수 있을까 과연?

예전에 유투브에서 한 남자가 거리 곳곳을 다니며 일부러 사람들로부터 거절당하는 연습울 수백번 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이런 연습을 통해 거절을 당해도 상처받지 않고 거절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렇게 거절당하는 건 누구애게나 두렵다. 나 역시 마찬가지. 요즘 나는 그 유투브 남자처럼 일부러 찾아다니며 거절을 당하지는 않지만 현실 속에서  꽤 자주 거절당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거절을 당하면 일단 자존심이 상한다. '아니, 왜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지?'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주지 않을 때 일단 기분이 좋지는 않다. 그 순간은 기분 나빠도 더이상 그 감정을 지니지 않고 날려버리고 가볍게 취급하고 싶지만 실상 그러기가 쉽지는 않다. 


내가 활동하는 어떤 단체에서 두달 전에 원하지 않는 단체장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어떤 단체의 책임자가 되면 잘하면 당연한 거고 못하면 판단의 대상이 되기 쉽다. 나도 처음 하는 일이라 실수가 많고 책임감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가장 힘든 건,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기에 회원들에게 일일이 도움을 청해야 할 일이 많아지는데 그렇게 되면서 거절의 확률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된 것이다. 오늘은 어떤 사람과 전화로 언쟁이 있었는데, 내가 잘못한 일도아닌데 그 사람의 공격적인 태도에  통화후에도 한참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이런 자리를 진짜 하고 싶지 않은데...어쩌다가 맡게 되서 정말 괴로움이 크다. 12월까지만 하고 그 이후는 못하겠다고 말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마땅히 후임자도 찾기가 어려운 곤란한 상황이다. 이 자리에 있는 동안이라도내가 부탁하는 겸손함, 거절당했을 때의 쿨함을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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