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마지막 날에 ‘잘 살았구나' 생각하며 눈을 감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누구는 사는 거 참 별거 없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한 번 사는 인생 멋지게 살아야 한다고 하고. 밥 먹고 잠자고 화장실 가는 건 같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 수만큼이나 각양각색의 삶이 존재하다 보니 숱하게 많은 의견이 존재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늘 가는 카페, 동일한 바리스타가 같은 원두로 내린 커피도 매일 맛이 다른 것처럼, 비슷해 보여도 우린 매일 다른 삶을 살아간다. 하루아침에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목발 신세를 질 수도, 길을 헤매다 들어간 허름한 골목에서 인생 맛집을 발견할 수도 있다.
길고 지루한 인생의 묘미는 바로 예측불허! 잔잔한 호수처럼 살고 싶어도 삶은 우리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 희로애락이란 감정은 인생이 하도 버라이어티 하여 생긴 게 아닐까. 착하게 산다고 복을 많이 받고, 노력한다고 꼭 보답을 받는 것도 아니다. 인생이 공평할 거란 순진함은 7살 이전에 버렸다. (권선징악은 믿고 싶다!) 삶이 뿌린 만큼 거둔다면 ‘세상에 이런 일이’란 프로그램도 없었겠지.
삶의 무게가 21g이란 실험 결과도 있다지만, 0.1g도 안되게 가치 없게 느껴지기도, 1000톤 보다 무겁기도 하다. 오래 살다 보면 삶에 대한 해답을 알게 될까? 몇 번을 환생한다 해도 신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할 것 같다. 나잇값 한답시고 아는 체해봐 꼰대밖에 더 되겠는가. 그래도 이왕 태어난 거, 별거 없다 보다 멋지게 살고 싶다는 쪽이기에 어쨌든 나아지려 안간힘을 써보려 한다. 숨만 쉬기도 벅찬 날이 있고, 걸핏하면 용하다는 점집을 수소문하는 삶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