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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툇마루 Jul 06. 2023

100% 오해인 것이 있을까

끝없는 숙제, 인간관계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다.

사람을 만날수록 고민은 늘어나지만,

사람을 만나지 않고 살 수 없는 것이 사람이기에

이 딜레마에서 잘 살아내고 싶어 늘 있지도 않은 정답을 찾아 헤맨다.

 


1단계_

K는 나의 오해에 억울하다 하고,

나는 J부터의 오해에 억울하다.


2단계_

나는 J에게 한마디 한마디 모두 해명하고 싶고,

K도 나에게 그러고 싶지 않을까 생각한다.


3단계_

겹쳐진 오해 덕분에

나는 K가 되어보고 J가 되어본다.


4단계_

J가 나를 오해한 것에 억울하던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고,

K도 내가 오해한 것에 억울하던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길 바라본다.



백 퍼센트 오해이기만 한 것이 있을까.

내가 K를 오해한 것도, J가 나를 오해한 것도 그 어느 구석엔가 이유가 있을 거란 생각에 다다른다.

우리는 매 순간 자신의 모든 것을 꺼내어 보여주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생각보다 더 많은 오해들이 사람 사이에 오가고 있을지 모른다.

다만 그들 사이에 '이해'가 존재하면 오해는 자리잡지 못해 사라지고,

이해가 존재할 순간마저 주지 못하면 곧바로 오해는 자리를 잡는다.

오해가 자리 잡을 수 없도록 찰나에 '이해'를 붙잡기 위해 시간을 멈추고 긴 호흡을 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오해로 인해 힘들어지기 싫고 힘들게 하고 싶지 않기에,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초능력 대신 내게 주어진 시간을 다스리는 힘이라도 갖자.

키보드 앞에 앉아 '나'에 대해 떠오르는 것들부터 정리해 보면 어떨까.

나는 어떤 오해가 가장 싫은지,

나는 어떤 말을 듣고 싶은지,

나는 어떤 관계를 지향하는지,

내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상황은 어떤 때인지...

여름의 시작점에서 '나'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다.


(사진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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